지난 설날 "일 잘하는 사람의 시크릿 (성공) 레시피 - (AI) 비즈니스를 이븐 하게 조리하는 방법"이란 주제로 한 언바운드랩데브 조용민 대표의 세바시 강의를 봤다. 강의는 'AI 시대에 문제 해결의 본질을 꿰뚫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의 활용을 넘어, 문제 해결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용민 대표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서 나아가, 문제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접근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속에서 개선점을 발견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재정의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돼지 농장의 사례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돼지는 단순히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제품화'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무게에 도달하면 사료를 조절해야 한다. 돼지의 적정 몸무게의 유지를 위해 농장주는 매일 무게를 측정해야 한다. 무게를 측정하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된 작업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무게 추를 이용해 돼지 한 마리 한 마리 무게를 재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마치 숙련된 장인이 수많은 재료를 일일이 손질해야 하는 것처럼, 농장주는 매일매일 돼지 무게를 무거운 추로 재는 힘든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여기서 두 가지 다른 접근 방식이 등장한다. 프랑스 농장에서는 돼지 무게 측정의 어려움을 단순히 인력과 시설 보강으로 해결하려 했다. 단순 인력과 시설 보강 방식은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었다. 반면, 한국의 한 스타트업인 ‘인트플로우’는 이 문제에 대해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인트플로우’는 '왜 굳이 매일 힘들게 돼지 무게를 재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인트플로우’는 비전 API 기반 AI 시스템을 개발하여, 카메라로 돼지를 찍으면 무게가 자동으로 측정되는 기술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트플로우의 기술은 단순히 돼지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해 주는 것을 넘어, 농장주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돼지 무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농장주는 더 이상 무거운 추를 들고 돼지들을 힘들게 쫓아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노동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얼마 전 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생성 AI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주된 대화의 내용은 'Chat GPT를 써봤다' 또는 '쓰고 있다', '어떤 AI 프로그램을 아는가'였다. 사용 수준은 단순 정보검색 위주의 활용에 머무르는 수준이며, AI 기술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왜 사용했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우리는 AI 기술의 화려함 보다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는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안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안함 때문이다. 편안함은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워런 베니스는 5년 동안 93명의 뛰어난 리더들을 관찰하고 추적했다. 실험대상인 93명은 거대 기업의 창립자부터 유수 대학의 총장, 유명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최고 리더들이었다. 워런 베니스는 컴포트존과 리더십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워런 베니스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성공적인 리더들은 컴포트존에 안주하는 경향이 적다는 점이다. 그들은 현재의 편안함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매번 보고서를 작성할 때 똑같은 방식으로 하기보다는 조금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더라도 충분한 자료 수집, 분석, 새로운 시사점을 뽑아내서 대안을 제시해 보는 시도가 중요하다. 그렇게 한들 누가 알아주겠냐고 한탄할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르는 일을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안다'. 좋은 방법을 찾아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보려는 적극적인 자세는 나만의 높은 탑을 쌓는 기회이다.
AI 시대의 혁신 전략은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방식'이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문제 해결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단순히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문제 해결과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가는 것이 AI 시대의 혁신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