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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wworker Jul 22. 2023

인생 일기예보


9시 11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8시 50분쯤 도서관 책을 반납하러 나올 때 본 핸드폰 일기예보에 9시부터 비 표시가 떠있었다. 오, 꽤 정확한걸. 인간은 자연을 시간단위로 예측할 수 있는 거구나. 새삼 신기했다. 고도로 발전한 과학은 마법과 같다는데 정말 그렇군. 


그 마법 같은 힘으로 내 인생도 예측해 줄 수 없으려나.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면, 오늘 하루가 좋을지 나쁠지 퍼센티지를 알려주는 거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일상 버전이랄까. 


나쁜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면, 비 예보가 있는 날 우산을 챙기듯 마음을 단단히 먹는 거다. -괜찮을 거야, 무슨 일이 벌어져도 잘 해결할 수 있어- 뭐 이런 식.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는 비 예보가 있어도 우산 챙기기를 자주 까먹는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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