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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민 Dec 10. 2023

나이가 든다는 건: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당신만의 모험을 응원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것일까.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어린이들이 막상 어른이 되니 시간이 야속하다고 탓한다. 앞자리가 바뀔 때면 심란해지고 나이가 드는 것이 무서워진다. 애초에 나이가 드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우리는 왜 무서워하는가?     


생각해 보니 작년까지는 나이가 드는 게 무서웠던 것 같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 말 올해 목표를 세울 때는 후회가 되지 않는 삶만 살아보자 했다. 그리고 근심할 시간에 움직여서 조금이라도 행동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깨달은 점이 있다. 우리는 모두 삶의 모험가라는 것을!      


모험가가 삶을, 이 퀘스트 덩어리들을 빨리 모두 끝내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모험가의 목적은 모험 그 자체, 삶을 향유함 그 자체에 있다. 여러분의 지나간 시간들을 모두 모아보자. 모든 과정들이 모여 미래에 내가 바라는 모습,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되니 그것만큼 다행인 건 없더라. 매해 작은 나의 조각들을 모아서 언젠가 온전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하니 두근두근했다. 나는 모든 것을 최선의 형태로 발휘하고 싶다는 욕망에 자주 휩싸인다. 그렇다 보니 성질이 급하고 화도 많은 편인데 해가 갈수록 관용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나의 모습이 매우 흡족하고 마음에 든다. 물론 가끔 화가 머리까지 치미는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도 들지만 젊음에서 나오는 에너지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어쨌든 중요한 건 작년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시간에 따라 산다는 건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 내가 하지 않은 행동들로 내가 정의되고는 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이것은 마치 게임 퀘스트와도 같아서 완료하지 않을 때까지 나의 레벨과는 상관없이 스토리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여러분 사실 필수 퀘스트도 반드시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 꿈이 모험이라면 퀘스트 달성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설령 이 퀘스트를 통해 꼭 받아야하는 상품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의 대체재를 찾을 수도 있고 하다못해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애초에 필수 퀘스트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것 자체가 욕심인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닌 자신을 찾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올해를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바래본다.      


내년에도 나 자신을 찾는 도전은 계속된다!!      

(필수 퀘스트는 나중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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