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엄마들이 아이들의 학교 성적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언제는 안 그랬겠냐마는, 요즘은 특히 '공부 잘하는 약'이랍시고 ADHD 치료약을 강제로 도핑하여 집중력 향상을 유도해 학교 성적 향상을 꾀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20대 내내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사례도 종종 보인다. 우울증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종합 선물세트로 발현된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 심혈관 질환은 덤이다. 사실 내가 강남에 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속사정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강남에 사는 청년들이라면 마약쟁이들과 일반인들을 구분하는 눈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최근 연예계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다. 싱어송라이터인 돈스파이크가 마약사범으로 밝혀져 구속되며 최소 1000회 분의 필로폰이 압수되었다. 1천 회 분이라니,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수 천회 분은 되겠구나 싶다. 덕분에 최근 이런 평가들이 자주 출몰한다.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야."
그래서 연예인들이 마약을 왜 하는데?
이런 말을 종종 듣지 않나. "대체 연예인들이 뭐가 아쉬워서 마약을 하는 거야?" 또는 "너무 행복하고 유복하다 보니 자극적인 것을 찾는 거겠지. 결국 그 종착점이 마약인 거고."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돈 스파이크의 입장문을 보면 사뭇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돈스파이크는 다중인격과 의처증을 앓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증상은 당연하게도 필로폰 투약의 부작용과 일치한다. 아무리 의지로써 마약을 끊어내려 해도, 이미 뇌는 마약에 중독된 상태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필로폰에 중독된 뇌는 죄 없는 아내에게 계속해서 시비를 걸며, 트러블을 생산한다. 그렇게 극한의 스트레스 환경을 조성한 다음, 마무리로 이게 다 아내 때문이다를 시전 하며 마약을 빨아제낀다.
우리 머릿속 뇌가 이렇게 똑똑(?)하다. 중독된 자의 의지와는 완전히 별개로, 뇌가 스스로 마약을 빨아야만 하는 이유 및 환경을 인공적으로 작성한다는 것이다. (너무 두렵다..)
물론 마약쟁이에 대한 변호는 여기까지이다. 사실 난 마약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기에 그들의 심정을 여전히 모르겠다. 그러나 이해를 못 하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 바로 여기, 이해할 수 없는 사례가 있다. 몇몇 연예인들은 유흥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마약을 한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학교 성적을 위해 ADHD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례처럼, 예술계에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이 사례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결국엔 재능이 없어서 마약의 각성효과를 빌린다는 말 아닌가?
Agust D '대취타' (2020)
고작 그런 이유로 약을 빨다니 애잔하기 그지없네, 재능이 없는 거지 뭐.
BTS SUGA의 말을 빌려보았다.(어디까지 내다보신 겁니까..) 자신의 한 줄 성적표를 위해 마약을 빠시는 분들, 정말로 그 스펙들과 커리어들이 온전한 당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당신들처럼 무능한 사람들 때문에 없는 자들은 경쟁해야 할 품목들이 계속해서 늘어갈 뿐입니다. 이럼에도 나는 마약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는 슈가 덕분에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