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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하 Sep 11. 2022

제인 구달의 이야기 리뷰_ep. 02

[Classes review]


Jane Goodall : My story - Lesson 02 <the Shadow of Man>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98.6% 동일하다고 합니다. 피지컬뿐 아니라 의사소통, 문제 해결, 감정표현까지도요. '그럼 인간과 침팬지를 다른 동물이라고 볼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인간과 침팬지의 결정적 차이는 언어의 발명 및 사용입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지요. 두 번째로는 바로 미래에 대한 사고력입니다. 침팬지도 근 미래의 계획은 세울 수 있지만 (ex. daily 계획 등.), 인간처럼 수년, 수 십 년의 계획을 세우는 동물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죠. 그렇다면 대체 왜, 강력한 이성을 가진 인간이 지구의 생태계를 이토록 열심히 파괴하는 걸까요? 이 흐름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물음에 Jane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감성과 이성의 조화만이 인간의 진정한 잠재성을 회복할 것


잠재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은, 현재는 잠재성이 훼손되었다는 말과 같겠죠. Jane은 대체 무슨 진상을 보았길래 이런 평가를 했을까요? 함께 보시죠.



    01. 시카고 학술회의에서, 1986


결론부터 말하면, 이 당시 Jane은 박사 학위로 회의를 참석했지만, 나흘 뒤에 해산할 때는 활동가로써 퇴장하였습니다. 그녀가 보고받고, 확인하게 된 것은 바로 실험 윤리의 완전한 부재와 침팬지를 비롯한 동물을 도구로 취급받는 현실이었습니다. 이 현실을 보며 Jane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위대한 수업 2, EBS1 제공

저 당시의 Jane은 뭘 할지를 몰랐지만, 그녀가 해 온 것은 명백합니다. 실험 윤리를 바로잡고 동물보호의 필요성을 널리 알린 것이죠. Jane 덕분에 오늘날 실험 윤리와 동물에 대한 보호가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화장품 등을 보시면 animal free testing이라는 문구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02. 곰베의 상공, 비행기에서, 1980's


그녀는 곰베의 상공에서 곰베를 내려다보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곰베가 완전히 민둥산이 되어버렸기 때문인데요. 조사에 따르면 인구밀도가 자원의 생산량을 초과해버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원이 고갈되자 먹고살기 위해 나무를 베어 팔고, 그 자리에 농작물을 심어서 이익을 남기려고요.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던 Jane은 또 다른 마음가짐의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위대한 수업 2, EBS1 제공

결국 그녀는 동물과, 자연과, 궁극적으로 인류를 지키기 위해 재단 TAKARE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를 헤집던 거만한 백인들이 아닌, 현지인들을 파견해 이야기를 듣고 실태를 파악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빛을 발했을까요. 그녀는 TAKARE 프로젝트를 통해 탄자니아 정부와 정유회사와 협력하여 교육 환경 및 농업 인프라를 개선하고, 곰베 근처 마을에 진료소 12개소를 개선 및 설립했습니다.


그들과 대화하지 않고 어떻게 그들이 변하길 기대할 수 있죠?

그녀는 프로젝트의 수단으로 대립이 아닌 대화만을 택했습니다. 대화의 수단이 성공적임을 수십 년에 걸쳐 입증했고, 마침내 학계와 업계, 대중들은 Jane에게 설득되었습니다.




Q1. 그녀가 두 번의 충격을 받은 배경은 무엇일까요?


실험 윤리의 부재에 대해 충격을 받은 그녀는 20세기를 휩쓴 거대한 사건이 떠올랐을 겁니다. 바로 2차 세계대전이죠. 나치 독일이 장애인을 가스실로 보내고, 일제가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마루타 실험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녀가 마주한 실험 윤리의 현실은 나치와 일제의 만행이 빚어낸 참극이 일어난 지 겨우 40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Jane이 이를 모를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곰베의 사막화에 대해 충격을 받은 배경은 바로 대립으로 인한 갈등이었습니다. 기존의 보호단체들은 거만한 백인들이 아프리카를 헤집어 다니며 현지인들과 대립을 밥 먹듯이 해왔습니다. 말이 보호단체지, 정유회사와의 관계로 인해 그들을 거주지에서 쫓아내기 일쑤였죠. 그 때문에 쫓겨난 현지인들이 특정구역에 모여 살다가 자원이 고갈되자 숲이 망가져가던 것이었습니다.



Q2. 인류는 1.4%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최신 유전공학의 흐름을 보면 유전자 편집의 기술이 날이 갈수록 진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로 인한 혜택은 대부분이 자본가를 비롯한 부유한 자들만의 특권이죠. 한데, 이 상황이 몇 백 년간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겨우 1.4%입니다. 인류와 침팬지 간의 유전자 풀의 차이가. 그렇다면 유전자 편집기술로 인한 유전자 차이가 계속돼서 누적이 된다면 언젠가는 1%, 1.4% 이상의 간극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같은 인류라고 볼 수도 없겠죠. 결국 먼 미래에는 유전자 편집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인류와, 그렇지 않은 평범한 일반인 계층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그때 실험 윤리와 동물에 대한 보호가 정착화 및 규정화되어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인류가 같은 인류를 실험체로 쓰고, 학대하고, 노예로 만드는 현상이 다시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Q3. 너무 앞서 나간 이야기 아닌가요?


글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내부고발로 인해 알려진 미국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인 실험 및 백신 개발사업은 절대로 먼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은 명실상부 G2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럼 반대 축은 어떤가요? 그곳은 심지어 현재 진행 중 아니겠습니까. 실험 윤리에 대한 부재, 동물 및 사회적 약자의 보호는 절대로 우리와 무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반도에서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고통받던 것이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았지요. 


우린 기억해야만 합니다. 널리 알려야만 합니다. 인류가 1만 보 걸어갈 때, 권력자들은 겨우 한 걸음 걸어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Jane의 이야기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어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강의 다시 보기 : 위대한 수업 (e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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