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핏과 슬림핏
최근 몇 년 사이에 길거리를 나가보면 예전과 다른 점이 눈에 띕니다. 바로 패션이죠. 정장 패션을 제외한 일상복, 아웃도어룩의 정체성과 사이즈의 차이가 상당히 발생했어요. 옷의 맵시가 예전 8090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옷의 품마저 상당히 널찍해진 것이 체인지 포인트입니다. 유행이라는 것이 상당히 유기적인 현상이라서 이상할 건 없어 보입니다. 중요한 건 왜 옷이 옛날 코드로 회귀함과 동시에 오버핏이 되었는지가 중요하겠죠? 왜 10년대 중반까지 유행하던 옷을 안(못) 입게 되었을까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슬림핏이 정말 대유행이었습니다. 정장이건 일상복이건, 잠옷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슬림핏이 아니면 쳐다도 안 볼 정도였으니까요. 한 두번이야 입겠지만 매일같이 직장을 가도 데이트를 가도 어디를 가도 항상 내 몸을 조여오는 옷을 입는다면 과연 진정 나를 위한 패션일까요? 바로 이 의문점에서 시작된 변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버핏이 아닌 것을 찾다보니 딱히 맘에 드는 것은 없나보군요. 하는 수 없이 옷장을 열어봅니다. 안 입은지 몇 년은 된 듯한 옛날 옷들... 어라? 생각보다 품이 넓은데요? 사이즈는 똑같은 것 같은데... 입어보니 확실히 사이즈가 큰 것이 맞네요. 코드는 별로지만 편한 건 확실하니 일상의 영역에서부터 조금씩 입어봅시다. - > 확실히 엄청나게 편해졌습니다. 이대로 입고 다녀봅시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옷장에 짱박혀있던 철지난 옷들을 꺼내서 입어왔던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내 난관에 다시 봉착하게 됩니다. "한달 전만 해도 사이즈가 충분했는데, 왜 다시 작아졌지? 내가 살이 쪘나?" 몸무게를 재봅니다. 딱히 살이 찐 것 같진 않네요. 어쩔 수 없이 꽉 끼는 옷을 다시 입으면서 인스타를 돌려봅니다. "뭐야, 유행이 또 바뀌었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잘 알고 있던 주인공은 옷장을 살피고 옛날 옷을 찾아서 입어봅니다. "사이즈가 크면 숨쉬기가 확실히 편해."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느 날 유튜브를 보던 도중 눈에 띄는 썸네일을 발견합니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감이 줄어드는 이유!' 안 누를 수가 없었겠죠. 그동안 고생한 것을 떠올리면요. 정리하자면, 의류는 고온에 노출되면 옷감이 줄어듭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합성섬유(폴리)가 들어 간 옷들은 더더욱 줄어든다고 하네요.(가열 된 플라스틱이 엄청나게 쪼그라들었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건조기 내부의 히터가 돌면서 흡기를 데운 후 의류들을 건조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고온의 열풍이 옷감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랍니다. 여기까지 확인 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왜 이런 패션이 재유행하게 되었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조기의 온도 세팅을 60~70도로 세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40~50도 정도로 낮춰서 건조하시면 옷감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합성섬유가 포함된 고가의 의류는 온도를 낮춰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건조기를 구매해 본적 없는 사람의 설명이었습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