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왕가위 감독의 홍콩영화들에는 라틴음악들이 OST로 사용된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네 곡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1939년에 Alberto Domínguez가 쓴 Perfida(뻬르삐다, 배신)라는 유명한 멕시코 볼레로 곡입니다. 이후 미국에서도 영어 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불려졌고, 1990년에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가 나온영화 '아비정전'에 ost로 수록되었습니다. 리메이크 버전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다음은 '아비정전'의 영화 속에 사용된 Xavier Cugat의 버전으로 보겠습니다.
두 번째 곡은 '마리아 엘레나'(Maria Elena)입니다. 이 것도 영화 '아비정전'에 수록된 ost이며, 1932년에 멕시코의 '로렌소 바르셀라타'(Lorenzo Barcelata)가 작곡한 곡이며, 미국 및 라틴아메리카 전체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 속에 사용된 Xavier Cugat의 버전으로 보겠습니다.
기타리스트의 버전으로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세 번째는 2000년에 상영되었고, 양조위와 장만옥이 나온 영화 "화양연화"의 ost로 유명한 "Quizas Quizas Quizas"(뀌사스. 뀌사스. 뀌사스/아마도. 아마도. 아마도)입니다. '오스발도 빠레스'(Osvaldo Farrés)라는 쿠바인이 1947년에 작사, 작곡한 볼레로 곡이 원곡입니다. 라틴음악에서 아주 인기가 많고 지금도 리메이크되어 많은 뮤지션들이 부르고 있습니다. 가사 내용도 영화와 잘 어울려서 그런지 화양연화의 중요 ost로 선택된 것 같습니다. 공유된 버전은 미국 유명 재즈가수인 '냇 킹 콜'이 부른 것입니다.
네 번째는 쿠바 볼레로 곡이 영화의 ost로 사용된 '시보네이'(Siboney)라는 곡입니다. 1927년에 '에르네스토 레쿠오나'(Ernesto Lecuona)가 만든 곡이 원곡이며 이후에 수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음악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인 '화양연화'의 뒷 이야기를 다룬 '2046'이라는 2004년에 나온 양조위, 공리 주연의 영화의 ost로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