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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May 07. 2017

영원한 사랑

그때의 난 크리스털 잔처럼 눈부시게 빛나던 우리 사랑이 깨질까 두려워했다

영원한 사랑


그때


서로에게 사랑이 아름답다고 속삭이던 그때

난 이 찬란한 사랑이 변치 않도록 지키리라 맹세했었다.


그때의 난


크리스털 잔처럼 눈부시게 빛나던

우리 사랑이 깨질까 두려워

조심조심 다루며

우리 사랑이 변치 않게 지켜 나가려 했었다.


지금의 난

시간이 한참 흘러버린

지금의 난


우리 사랑이 빛을 잃어버렸다고

서로가 서로에게 탓하고 있는

내가 되어버린

지금의 난


지금껏 간직해온 우리 사랑의 조각을 맞추다가

갑자기 내 사랑의 정체를 알아 버렸다.


우리가 잃은 게 있듯

우리가 얻은 것도 있다는 걸

난 알 수 있었다.


크리스털 잔처럼 더이상 빛나진 않았지만

나무 잔의 따뜻함과

쉽게 깨어지지 않는 나무 잔만의 고유함이

너와 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난 알 수 있었다.

 

넌 내게 사랑은 항상 변한다고 말했지만

지금 보니

우리 사랑은 늘 그 형체를 드러내지 않았고


이곳저곳

너와 나의 사이에서 불쑥불쑥

아무 때나 혹은 늘

설레는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변함'이 바로 '불변'이라는 걸

우리의 사랑이 변했다 생각 했지만

그건 변한 게 아니라는 걸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널 향한 내 사랑은 '불변'이었다는 걸


널 본 그 순간부터

널 사랑하게 된 그 순간부터

우리가 첫 키스를 한 그 순간부터


지금껏 널 향한 내 사랑은

변함없었다는 걸


내가 지금 알아버린 우리 사랑을

오늘 네게 속삭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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