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장의 아침은 아픔이다

어느 철도 전문가의 포토 에세이

by 아문선
시장의 아침은 아픔이다.

엄마는 집채만 한 땔감 나무를 머리에 이고 태인 시장*에 가셨다. 연신 훔쳐내는 땀만큼 나도 울었다. 10살 적 기억으로 시장에 간다. 낮으막한 산등성을 넘어 10리 길을 가야 시장이 있었다. 망설이다 스쳐가는 푸줏간도 기억한다. 해어진 신발을 보다 못해 머뭇거리는 시장통도 지난다. 엄마의 땔감 나무는 나의 학비가 되었다. *태인시장- 전라북도 태인군 태인읍 재래시장


엄마는 살이 바짝 오른 생선을 사고 싶었을 것이다. 눈 비비고 딸아나선 아들에게 호떡도 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해어진 신발도 사고 싶었을 것이다. 돼지고기 반 근 잘라 묵은지 찌개도 먹이고 싶어을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나에게 아픔이다. 이른 새벽 다녔던 시장은 허리가 굽었던 엄마의 아렴풋한 기억이다.



방글라세시 DHAKA 중앙 어시장
(2010)
BF2.jpg
BF1.jpg
BF4.jpg
BF3.jpg

라오스 VIENTIANE 야간시장
(2023)
LN2.jpg
LN4.jpg
LN1.jpg
LN3.jpg

미얀마 NAY PYI TAW 재래시장
(2018)
MN4.jpg
MN2.jpg
MN1.jpg
MN3.jpg

태국 TALING CHAN 수상시장
(2006)
TW2.jpg
TW1.jpg
TW3.jpg
TW4.jpg

베트남 하노이 DONG SUAN 시장
(2010)
VT2.jpg
VT3.jpg
VT1.jpg
VT4.jpg

라오스 비엔티안 TONG KHAN KAM 시장
(2023)
LT3.jpg
LT2.jpg
LT1.jpg
LT4.jpg


keyword
이전 09화땀 흘리는 그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