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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문선 Nov 22. 2023

땀 흘리는 그대 아름답다

어느 철도 전문가의 포토 에세이

땀 흘리는 그대 아름답다



검게 그을린 등에는 보석처럼 땀이 빛나고 있었다. 헉헉대는 짐꾼의 감자 자루는 누가 봐도 그의 삶의 무게였다. 물 한 동이 팔아서 세끼 밥은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밤새워 춤을 추어도 남는 건 현기증일 뿐일 것이다.


카메라를 꺼내기 망설여진다. 못나서, 못 배워서, 못난 부모덕에 춤을 추고, 노를 젓고, 투망을 치고 산다. 급하게 꺼낸 카메라는 나에게는 단지 사진 거리일 수도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건설현장 여인들, 코코넛을 큰 칼로 툭툭 다듬어 주던 과일 행상, 믿을 수 없는 주문을 말하며 복채를 받는 점술가, 그들의 그림자에는 지켜야 하는 아내와 자녀와 남편이 있을 것이다.


측은함만으로 Framing한건 아니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지구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살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일 뿐이다.
   

몇 장의 사진이, 가난과 고난의 환경 속에서도 현실에 맞서 혹은 순응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기길 기대한다.



태국 사뭇사콘  염전 노동자


방글라데시 다카 뱃사공
미얀마 양곤 부두 노동자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관광 가이드
우즈베키스탄 기차역 청소부

스리랑카 콜롬보 양복점 재봉사
인도 하이데라바드 물장수

스리랑카 콜롬보 과일행상
튀르키예 이스탄불 농산물 짐꾼

수단 카르툼 나일강 어부
스리랑카 Galle 바다낚시 어부

태국 폐차부리 점술가
이집트 카이로 탄누라 댄서


방글라데시 다카 짐꾼 꿀리
미얀마 네피도 철도건설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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