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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Nov 22. 2024

가을이 갔다

詩 中心

가을볕이 사라졌다

어쩌면 이미 잊힌 존재였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매년 짧아지는 듯하다

무릎아래에 시린 느낌이 드는 것은

벌써부터 다른 계절이 문턱을 넘어섰다는 징조가 아닐까

아득했던 그 기억조차 소환되지 못하는 건

시간에 대하여 점점 투박하게 마주하는

내 정서에 문제가 있는 걸까

치명적이게도 이 계절이 그렇게 간다고 하니

밤낮으로 빈터를 지키면서도

말 없는

저 들풀들은 어쩌나

공허함이 들었던 내 가슴은

또 어찌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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