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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May 28. 2024

거짓말

사유하다.

이적의 노래처럼 슬프고 낭만적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얄짤없는 단어.  

도스토예브스키의 죄와 벌이라는 소설을 관통하는

여러 키워드 중 하나.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단어를 꼽는 사람도 있다.


거짓말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속여야

남을 속일 배짱이 나온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망각이라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은 망자들만 살고 있는 곳이다.


죽은 단어를 계속 쓰면 죽은 사람이 된다.


사실 거짓의 피해 중 상당수는

말을 뱉은 주체가 아니라 속은 상대방이다.


아무리 인과응보라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우리가 뱉는 거짓의 강도는

단단하고 날이 있기에, 그것에 베인 상처는

지속가능한 출혈이 생긴다.

사과라는 새빨간 단어로 봉합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나약하다.


많은 이들이 잘못을 포장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포기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인간관계든 사회생활이든

이놈의 거짓말을 피해서 살기는 어려운 것 같다.


내가 하든 혹은 남이 하는 것을 지켜보든.

'거짓'과 '몰래'는 땔 수 없는 사이이다.

몰래 한 것을 감추려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몰래 하니까.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그것 또한 어감이 좋지 않다.   

 

거짓의 반대말은 진실이 아니라

평범이 아닐까.


평생을 싸워가야 할 숙제 중의 하나가

평범이라니 오늘도 기를 쓰고 살아간다.

아니,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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