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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Jun 18. 2024

구분 짓기

폐암환자 돌보기

내리막 인생에서 또다시

맡은 배역이 바뀌게 되었다.

혹은 연극 2막이 시작된 걸 수도 있다.


이제 당신은 청승맞은 호구에서

늙은 폐암 환자의 하나뿐인 보호자로

임명합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구분 짓고

살고 있다.


폐암을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 짓듯이 말이다.

그 안에서 또다시 1기, 2기, 말기, 확장기 등등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

한 발자국 거리를 두는 사람


먼저 묻거나

물어도 대답이 없거나


그저 고민하거나

먼저 움직이거나

 

힘들 때 사람 버리는 것 아니라는 말마따나

경우의 수를 고려하며 행동할 여력이 없다.

시간이 없고 돌아보니 이 순간에도 나는 배운다.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거나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의 짐을 조금 덜고 버틴다.


그래도 징징거리며 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 노력, 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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