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엄마의 상태에 대해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래. 물론 어렵겠지.
하지만 계속 눕고 싶어 하는 엄마의 멱살을 잡고
꾸역 꾸역 세상 안으로 밀어 넣는 것만큼 어려울까.
우리 아들, 더 넓은 곳으로 이사 가야지
(긴팔을 입었더니) 옷이 별로 없나 보네
언제 왔길래 벌써 가는 거야, 등과 같은
습관적 헛소리에 이 꽉 깨물고
옅은 웃음으로 그냥 넘기는 것만큼 어려울까.
썩어가던 뇌가 조금 고쳐지니까
나름 걸음걸이가 괜찮아지셨고
말투가 또박또박 해지셨다.
나름 긍정적인 상황이다.
내일을 방사선 치료의 마지막.
다음 주부터는 폐를 열심히 고쳐야지.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