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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Jun 19. 2024

어떤 상황

소세포폐암 엄마 돌보기

나 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엄마의 상태에 대해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래. 물론 어렵겠지.


하지만 계속 눕고 싶어 하는 엄마의 멱살을 잡고

꾸역 역 세상 안으로 밀어 넣는 것만큼 어려울까.


우리 아들, 더 넓은 곳으로 이사 가야지

(긴팔을 입었더니) 옷이 별로 없나 보네

언제 왔길래 벌써 가는 거야, 등과 같은

습관적 헛소리에 이 꽉 깨물고

옅은 웃음으로 그냥 넘기는 것만큼 어려울까.


썩어가던 뇌가 조금 고쳐지니까

나름 걸음걸이가 괜찮아지셨고

말투가 또박또박 해지셨다.

나름 긍정적인 상황이다.


내일을 방사선 치료의 마지막.

다음 주부터는 폐를 열심히 고쳐야지.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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