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끙 앓고 있는 숨
욱신대는 두통의 열기로 익힌
뿌리채소 같은.
그래, 난 그 단내를 알아
가늘게 흙을 뱉고 일어서서
소리 지르는 세상
내 살을 먹고
다시 내 살로 태어나는
똑같은 반복의
네가 사라질 수 있을까
내가 잘라낼 수 있을까
축축한 땀에 젖은
무덤 같은 꿈의 자리
그 물렁한 틈을 뚫고
무심하게 자라는 버섯들이 말하지
이제 감정의 전골을 끓이세
현실로 파고드는 아픈 손톱은 일자로 깎고
모일만큼 모인 말의 뼈
진한 골수를 우려내
그렇게 깊고 깊다 유세하던
사랑
한번 먹어보자고
도망친 척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