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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경 Sep 21. 2022

술안주


길게 자란 파뿌리를 뽑곤


얼큰한 콧물이 머리를 긁는다


고소할 줄 알았다며


가득 고인 저 세상의 물방울


이봐요


전혀 짜지 않아요


마셔도 안 죽어요


기특하게 받아주는 너의 눈물 한잔


안주를 준비해


춤추듯


허리를 휘감는 


어제의 장갑 손이,


뿌리치기 바쁜 오늘을 채 썬다


세로로 잘라진 내용들


기다란 목소리로 버무려

상상처럼 울더라도


절대 지문은 남기지 말고



하! 입이 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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