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고 있는
주인공과 룸메이트가 된다
이야기를 실은 머그 컵에
모락모락 모략의 연기가 피어오르면
레이스 같은 글의 스커트를 펼쳐.
참 화려해
하지만 말이야
벨벳 글씨체를 만지는 손가락은
이미 넌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하는 걸
"등장의 힘을 숨기고 살긴 어렵지"
유령의 어깨가 멋없이 웃는다
나는 너를 안고도 춥고
고작 한 번의 눈 맞춤을 기다릴 뿐인데
디즈니 공주 같은 표정과
완벽한 드레스의 비율을 계산했어
지옥의 숙제는 이미 끝냈고
주인공의 친구들은 모두 파티 중 이라던데
아무것도 입지 못한 약속이 새하얀 등을 보인다
그러니까 왜?
드레스 같은 이유가 유난히 펄럭거려
다시 거기 살고 싶었을까
순식간에 지워 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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