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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북스 Apr 29. 2024

공무원과 공개 수배 중인 조폭과의 은밀한 거래

1978년 여름, 광주 지역의 조폭들과 싸움이 붙었던 박상길 씨는

폭행치사로 지명 수배에 놓이게 된다.     


은신처로 잠적해 있던 그에게

어느 날 밤, 수상한 사람 둘이 찾아왔다.     


권총을 차고 있던 그들은 박상길 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도착한 곳에는 정장을 쫙 빼입은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빵에 가서 평생 썩을래, 아니면 시키는 대로 할래?

잘만 하면 수배도 풀어줄게.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일은 순조로울 거야.”


사람 하나를 처리해달라는 말에 결국 하겠다고 한 박상길 씨는 

사건 당일, 늦은 밤 프라자 호텔 앞에서 차로 한 남성을 태웠다.     


“북악스카이웨이로 갑시다.”     


그의 말에 따라 박상길 씨는 북악스카이웨이로 올라가

팔각정 조금 지나서 미리 알려준 숲속 길로 빠져서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다.     


약속한 시간 정각에 나타난 의뢰인들을 그 남자에게 질문했지만

그는 그 어떤 것에도 대답하지 않았고 박상길 씨의 무자비한 폭행에도 아무 말이 없었다.      


“안 되겠군, 어서 끝내버려. 모두 시킨 대로 해.”     


박상길 씨는 시키는 대로 그를 죽이고 북악스카이웨이에 버렸다.

마지막으로는 후진하면서 그를 차로 갈아버렸다.     


살해되어 북악스카이웨이에 버려진 남자.     


그 남자는 뺑소니차에 치여 죽은 교통사고 변사자로 처리되고,

박상길 씨의 지명수배는 해제된다.     


그런데 죽은 남자의 시체는 국립묘지에 묻혀 있었다.     


그것도 대통령 직권에 의한 결정으로 국가유공자 묘역에.     


공권력에 의해 무참하게 희생된 반체제 인사가 아닐까 했던 피살자가

최고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국가 유공자로 국립묘지에 묻힌 것이다.     

분명 무언가가 왜곡되거나 은폐되어 있는 게 틀림없었다.     


600만 명이 선택한 박정희 정권 핵 개발 비사를 다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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