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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휴먼의 걱정

by E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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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찡그렸다 안면근육을 하나씩 움직여 보는 그 모습이 막 잠에서 깨면

일단 기지개를 쭉 킨 다음 상체를 천천히 움직여 보는 사람의 행동과 똑닮아 있었다.


사람은 왜 기계를 사람처럼 만들려고 하는 걸까?

미래에 같이 살게 될 로봇의 형태로 월E나 아톰을 기대한 것은 너무 소박한 상상이었나.


저 상반신 밖에 없는 아메카가 말하기는 했다.

얼굴 표정과 움직임은 단순한 음성 전달 이상으로 비언어적 소통에 중요한 요소라서

이를 통해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상호작용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 우리가 AI에게 기대하는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몸이 없는 쳇gpt나 제미나이와의 대화에서도 이미 충분히 사람과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말로는 다 아는 척 공감해주는 척 'F'적인 언어를 구사하면서,

질문을 잘 못 이해하고 틀린 답변을 주거나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의 오류가 나면

어쩜 이렇게 '사람'같이 만들어 놨는지 피곤해지기 일쑤다.

내가 AI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람에게 없는 완벽함과 정확한 정보이건만.


로봇이 인간의 모습과 비슷해질수록 호감을 느끼다가

유사도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오히려 불쾌감이 크게 증가한다는 그 불쾌한 골짜기,

하지만 이것이 정말 골짜기가 될지 낭떠러지가 될지 목격할 날이 올는지는 의문이다.

사람과 100% 유사해지면 다시 호감도를 회복한다는 이론인데,

무엇을 '100% 사람'이라고 정의할 것인가.



이왕 AI가 사람처럼 틀리기도 하고 말귀를 못 알아듣고 엉뚱한 소리도 하게 될 존재라면

귀엽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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