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맞는 세 번째 새해가 되었다.
내 책을 만져보겠다는 야심 찬 희망으로 작가 등록을 마쳤던 2년 전만 해도
이곳이 이렇게 들어오기 어려운 곳이 되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금세 따라잡을 줄 알았던 그림일기가 이제는 3년 치가 고스란히 밀려있게 되었을 줄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가 2주일에 한 번이라도에서 한 달에 한 번은! 마저 무너지는 일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과거의 나에게 미안해지는 마음만 커져서 점점 모른척하는 기술이 늘어갔다.
그래도 새해라고, 새해가 등 떠밀어 줘서
처박혀 있던 용기를 다시 주섬주섬 찾아 왔다. 새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가 아니라 내 집인데 내 집이 아닌 것처럼 서먹해진 이 익숙하고도 낯선 공간에 보이지 않는 먼지들을 걷어내고 사과의 손길을 건네 본다.
올해는 다시 잘 써볼게.
아니 못 써도 잘 써볼게.
나에게 글쓰기란 '새해 다짐'
나에게 글쓰기란 '절대 죽지 않는 각설이'
나에게 글쓰기란 '무한 도전'
나에게 글쓰기란 '미안해 하지만 사랑해'
나에게 글쓰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