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관 <나무야 놀자> 목공체험행사가 열린다길래 구경도 할 겸, 주변 나들이도 할 겸 갔다.
체험행사는 생각 보다 체험객이 많았고, 프로그램은 보아오던 익숙한 만들기라 잠시 구경만 하고 상설전시장에서 열리는 기획전시를 관람했다. 예전엔 전시 구경하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면 무척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대충 휘익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우리와 관련 있는 <공예로 짓는 집>이라는 건축과 공예 전시가 있어서 그 부스에서 시간을 좀 오래 머물렀다. 관심 있는 전시는 덜 답답한 가 보다.
공예박물관을 나와 '송현녹지광장'의 꽃들을 만났다. 백일홍과 노란 코스모스가 한창이었다. 진짜 꽃 못지않게 사람꽃도 군데군데 형형색색으로 피어 있었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으리라.
과거, 미 대사관자리로 높은 담장과 철창으로 답답했던 공간이 꽃피고 노랫소리 들리는 공원으로 변신해 자유롭게 느껴졌다. 멀리 시외로 나가지 않아도 도심의 꽃과 식물은 즐기기에 좋았다.
공원 맞은편 구 한국일보 자리는 내가 31년 전에 결혼한 장소라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때 그 자리는 맞지만, 건물도 다시 짓고, 주변도 많이 변해있었다. 우리가 이십 대에서 오십 대 중. 후반이 되었으니 당연한 변화려나?.
오는 길에 인사동 솥밥집 '조금'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어 반가웠고, 행인 그득한 인사동 길을 우리도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거닐었다. 쌈지길이 있긴 하지만 인사동 거리는 언제 걸어도 아이쇼핑밖엔 할 게 없는 거리같이 느껴졌다. 거리는 딱히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은 걸까?. 곳곳에 작품전시회는 펼쳐지지만 늘 2% 아쉬운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