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유지보수 용이성을 고려해야
수 년동안 제법 많은 건축주를 만나면서 느낀 것 들이다.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 몇 가지 적어본다.
우선 집 짓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내가 왜 집을 지으려고 하는지 명확한 목적이 우선이다.
당장은 여기저기 건축과정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얘기하는 게 "그러니까 평당 얼마예요?"가 우선 같다.
그리고 집이란 게 나를 위해서 짓는 것보다는 남을 의식하여 짓는 집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내적인 것보다는 외향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집들이 아쉽다.
외부를 단순화시키고 남은 자금으로 내부를 더 꾸민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인 건축비용이나 내부 형태, 그리고 어떤 구조로 집을 진행할지가 우선시되어서는 안 되겠다.
난 왜 집을 지을 것인지 집을 짓기 위한 목적이 우선이고, 건강하고 쾌적한 주택을 위해서는 어떤 집을 지어야 하는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집은 하자보수가 용이했으면 좋겠다.
흔히 말하는 오픈천장(?) 이랍시고 1,2층을 뻥 뚫어 놓은 집들이 의외로 많다. 건축주의 의향이 확고하다면 어쩔 수 없는 시공이겠지만, 만에 하나 3~4년 후 천장의 전구하나 교체하려면 어떻게 할까?
전기세 아끼고 오래가는 led라고 하지만 결국 이것도 수명이 영구적이지는 않다.
요즘 단독주택에서는 이런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쪽도 천장에 매입등을 설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구가 나갔을 때 좀 어지러운 적용이다. 꼭 천장에 전구를 설치해야 하는가?
벽체에 설치하면 안 될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많은 주택들을 본다.
그리고 하나의 집에 적용되는 전구 종류도 너무 많다. 방, 거실, 주방, 복도, 화장실 등 각각의 공간 콘셉트에 부합하는 등 디자인을 적용한다고 하지만 너무 많다. 건축 당시에는 유행하는 제품이라 해도 4~5년 지나서 같은 것을 찾아보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몇 만 원짜리 전구교체 때문에 동네 전기공사 하신 분께 요청하면 몇 배는 더 지불해야 한다.
외부마감재로 눈을 돌리면 목재사이딩 마감이 눈에 띈다. 집은 약한 고리원칙을 늘 생각해야 한다. 이 목재 사이딩이 관리하지 않아도 최고 10년 이상 간다면 별로 관심이 없었겠지만 대부분 저렴한 자재를 적용하는 곳이 많다.
"건축주님 2~3년에 한 번은 오일스테인을 칠해주세요!"
1층이면 모르겠지만 2층이상이라면 도장공을 불러야 한다. 인건비, 재료비 합하면 기 백만 원은 훌쩍 넘는다.
친환경 집이라는 것이 자연 소재의 적용만으로 강조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거주자한테 친환경이어야 하며 관리에 소요되는 재료의 환경성에 대한 고찰도 필요할 것이다.
판교의 택지를 한 바퀴 돌아보면 목재 외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여유가 있어서 열심히 관리한 집은 스테인으로 인해 까맣게 변해있을 테고 관리를 하지 않는 집은 목재 변형으로 크랙이나 틈새가 벌어져 있는 등 처음의 아름다움과는 이미 멀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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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 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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