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멀리
잠도 못 자고 밤도 못 보낸
모든 날들을 고이 접어
예민하지만 둔한 탓 외면해 두었던
외로움이 외로움으로 읽히기까지
삼 년 하고도 반년이 흘러서야
입 밖으로 나온 외. 그 단어,
오로지 나뿐이란 그 외, 외로.
그 단어가 날 펑펑 울리기까지
아니다, 어쩌면 한평생
강가를 걸으며 꾹꾹 눌러온 외.
아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
그 말을 할 적에
막아두었던 눈물통은 하염없이 쏟아졌고
내가 접어둔 비행기들이 기다렸다는 듯
내게서 멀리멀리 날아갔더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