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새싹

by 영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슬그머니 다가갑니다

호랑이가 제 말하는 줄 알아

우리에게 냉큼 옵니다

전혀 다른 두 덩이가

서로 맞대려 애쓸 때

반대편 쪽 덩이는

소리없이 썩어갑니다

썩고 썩다 가루가 된 그것을

곱게 깔린 땅 위에 뿌려두었더니

흙을 뚫고 자라난 하나의 새싹이

반갑다며 손을 흔들고 있더랍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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