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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야 Jul 31. 2024

치매, 그리고 괴로움

삼법인

치매인 아버지 그저 나에게 유일한 대화는 ’밥을 달라‘고 하는 말뿐이다. 한없이 우울하고 슬프고 늙은 후의 나의 모습이고, 심적인, 신체적인 괴로움이 따른다. 불교의 삼법인을 알게 되어 고통에서 약간이나마 벗어난다.


’ 아버지‘는 ’ 아버지‘가 아니다. 고정된 아버지의 자아가 있어  '아버지'라고 여기면 난 괴로울 것이다.      

그는 오히려 괴롭지 않은 듯싶다. ’나‘라는 고정된 실체가 있어 이 상황을 알아차리면 매우 괴로울 것이고 우울해할 것이다.      


’나‘도 내가 아니다. 이 상황을 접하는 통제할 수 없는 내가 있어 괴로울 뿐이다. 상황과 시절에 따른 내가 있을 뿐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삼법인(불교의 세 가지 근본 가르침)-     


1) 일체개고

온갖 고통에 빠져있음을 이르는 말로 그것은 무상, 무아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행무상

‘모든 것은 변한다’ 생로병사(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누구나가 겪는다. 고정된 것이 없어, 늙지 않을 수도, 병들지 않을 수도, 죽지 않을 수도 없기에 삶이 괴롭다.      


 *제법무아

‘나는 실체는 없다’ ‘나’라는 실체가 있다면 내 마음대로 몸과 정신을 통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여 자기 마음대로 되지 못하니 괴로울 따름이다.      

-‘나는 아프지 말아야 해’, ‘나는 체중을 빼야 해’, ‘나는 외로워’, ‘나는 미래가 암담해’, ‘나는 우울해’, ‘나는 가치가 없고 쓸모가 없어, ’나는 잘못 살아왔어


-> 이것이 ’고정된 나‘라고 집착할 때 괴로움을 가져온다.

->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 상황 인연에 따라 '나'가 있을 뿐이다.      

제행무상이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관찰하는 나, ’지켜보는 나가 있어 이것이 ’나가 아님을 알고 이 상황은 ’고착되지 않고 변한다는 것을 알 때 괴로움에서 벗어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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