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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둥 Nov 18. 2023

10대에 유학을 간다면 해야 할 3가지

나름 성공적이었던 유학생활의 이유

나는 어린 시절의 환경이 너무 중요한 것 같다. 과거 지방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고 이사라곤 가본 적도 없이 첫 비행기가 브라질행 비행기였다. 뭔가 도착했을 때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도 환경이 크게 변했었고 타지에서의 막막함과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를 중1 때 느낀 것 같다. 환경이 변한 만큼 인생이 너무나도 크게 변했다.


그때 친했던 친구들의 모습을 인스타로 눈팅해 보면 가끔 생각한다. 내가 만약 브라질을 가지 않았다면 그들과 함께 있었겠구나... 지금 모습의 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브라질을 간 덕분에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인생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지방에 있는 작은 중학교 전교 200등이 연세대를 갈 줄은 절대 몰랐을 거다... 


이렇게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라 유학생활에서 중요했던 부분들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1. 공부


한국인 중고등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 만큼 공부를 놓으면 당시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무조건 후회하게 된다. 실제로 재수를 하거나 20대에 10대의 공부를 하는 경우는 후회가 남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제대로 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에 재수, 반수, 편입 등등을 하기 때문에 후회 없이 10대 때 공부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유학생활이라도 똑같다. 그리고 오히려 유학생활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한국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훠어어어어어얼씬 효율적이다. 한국 내신은 등급이 존재하고 경쟁하는 환경이라면 해외 중고등학교에서는 절대평가에 시험으로만 학생을 평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평가의 해외 중고등학교라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어떻게 열심히 공부하느냐? 공부법이라면 유튜브에 많이 나와있지만 난 나만의 성적을 잘 받는 법이 있었다. 이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줬지만 따르는 애들도 있었고 아닌 애들도 있었다. 나의 개인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안 읽어도 된다:


나의 경우, 선생님을 매번 찾아갔다.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러 간 것이 아니라 시험정보, 시험공부법, 노하우 등등을 얻으러 간 것이다. 한국 중학교를 다닐 때의 시험기간엔 교무실 통제가 아예 제한됐었다. 시험 관련 질문도 할 수 없었는데 외국은 전혀 그런 게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냥 선생님께 가서 이번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등등 간접적으로 시험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을 했다. 그러면 당연히 안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많지만 대충 시험범위를 좁혀주시는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나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생각하시고 좋게 생각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물론 선생님을 쉬는 시간에 찾아가는 것은 굉장히 귀찮다. 근데 그 5분 정도를 할애하면 시험범위 확 줄어들어 나중에 들여야 할 몇 시간의 공부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투자가치가 말이 안 된다ㅋㅋㅋㅋ 그래서 뭐 귀찮다고 선생님께 안 찾아가는 학생들은 뭐 시간이 많구나... 생각했다. 뭐 이런 방식 말고도 얍삽이 노하우 공부법 등등이 있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하고 이를 활용해서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좋다.


꿀은 빨 수 있을 때 전력을 다 해서 빠는 거다^^ 그리고 좀 꿀을 빨았으면 기록을 해놔라. 나도 기록을 안 해서 후회를 좀 많이 했다. 공부법, 노하우 등등 다 까먹는데 안 적어놓으면 생각이 안 난다. 그러니까 꿀팁으로 Google Drive에 Docs를 하나 만들어서 그냥 일기를 쓰던 뭐를 쓰던 날짜별로 기록을 해놔라.


2. 친구


난 마지막 고3 때 현지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 그전까지는 외국에 있는 한국인들끼리 뭉친 것 같다. 편했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으로 친해지기가 힘들었던 탓인 것 같다. 그러나 고 3 때 현지 브라질 친구들과 친해진 후 너무나도 값진 경험들을 많이 했다. 브라질 친구들이 초대해 주는 파티도 가고 집도 놀러 가며 한국에서 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을 많이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다. 그래서 유학 국가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다면 꼭 친해지는 것을 추천한다.

* 물론 질이 나쁜 친구들은 국가에 상관없이 거르는 것이 맞다.


유학에서 친구를 사귄다고 생각하면 늘 부딪치는 의견이 있다:

한국인들이랑 친해지는 것 vs 현지인들과 친해지는 것


가끔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한국인들과 친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학생의 입장에서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언어 수준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한국인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한국인 학생들과 친해지려 할 수밖에 없다. 매일 가는 학교에서 매일매일이 고통스럽다면 어떻게 견디겠는가... 난 타지학교에서 초기 한 달 동안 말도 안 되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인종차별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애들이 착하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애들은 생각보다 '악하다.' 사회생활을 배우지 않았기에 무례하고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 학생들과 친해지는 경우가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한국인 여자애가 한 명 밖에 없었는데 그 친구랑 어울리는 현지인 학생은 현지 학생들 무리에서 은따가 되었다. 그것을 보면서 학교 폭력은 단절될 수 없는 것인가 생각했다. 그래서 억지로 외국인들과 친해지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 친구를 사귈 때와 똑같이 '자신과 잘 맞는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잘 맞는 친구를 찾았다면 이에 국적을 가리지 말라는 것이다.


3. 운동


요즘 느끼는 부분이다.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공부든 뭐든 기초 체력 정도가 될 수 있는 운동 능력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운동은 생각보다 평생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10대부터 운동을 시작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할 거라면 좀 제대로 하자. 혼자서 깔짝깔짝 하지 말고 여유가 된다면 PT를 받던 테니스 레슨을 받던 너에게 맞는 운동은 하나쯤은 챙겨놓자.


마지막은 그냥 내가 요즘 크게 느끼는 부분이라 추가했다. 최근 크로스핏을 하고 있으면서 함께 하는 운동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를 알아버린 입장에서 "만약 그때 외국인 친구들이랑 함께 운동했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근수저가 될 수 있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




여러 국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후회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친구들만 만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짓만 안 하면 후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다른 환경,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시야를 넓혀주는 지를 깨닫는 경험을 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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