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년 8개월–시간의 흐름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아이들의 방학으로 여러모로 분주했던 7월과 8월, 분주했던 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시간의 흐름이 더욱 빠르게 느껴지는 데에는 루틴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투자업무의 영역이 확대되어 업무시간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운동시간은 오후로 밀려났다.
일과 운동으로 오전과 오후시간을 보내고, 저녁 시간에 독서나 기타 기존에 하던 일들을 하게 되면 하루가 그리고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시간들이 보람되고 알차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 여러 측면에서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삶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기에 그 시간들이 헛되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 가지, 시간이 흐르면서 늘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이들 문제이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아이들이 성장통을 느낄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여전히 성장의 과정에 있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내가 바로서고 나의 삶에 충실한 것이 나 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해 나아가고 있다.
푸르른 하늘, 여유로이 흘러가는 엷고 듬성듬성한 구름들, 시원한 바람, 모든 것이 찬란한 하루, 퇴직 후 두 번째 맞이하는 이 가을은 너무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