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을 맞이하다

2022년 12월 25일

by 손영호

2017년 영국 주재원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회사생활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해왔다. 회사는 예전처럼 바쁘지 않았고 나의 존재감 또한 많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지인들은 대부분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고 딴생각 하지 말라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는 더욱 괴로워졌고 고민도 깊어졌다. 일이 많지 않은 상황에 월급을 받자니 죄책감까지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많은 날을 고민하다가 결국 퇴직이 최선책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평소 나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고민에 대하여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누던 상황이었다. 아내도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기에 내 의사를 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고맙게도 아내는 희망퇴직의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승낙해 주었다.


그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였고 아내에게 내용을 전하고 희망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퇴직 프로그램이었고 조건도 예상보다 좋았기에 주저함 없이 퇴직신청을 할 수 있었다.


202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제 24년 차 직장생활이 일주일 후면 마감된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순탄하게 흘러가면 좋겠지만 어찌 인생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겠는가. 단, 우리 가족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분명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기록될 나의 퇴직 후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부디 누군가에게 참고가 되고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