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수요일
날이 흐린 늦가을 오후,
잿빛 가득한 그런 날에는,
늘 가슴이 허전하고 쓸쓸했다.
그러나 올해 맞이한,
회색 빛 가득한 늦가을 풍경은,
깊고 고요하고 차분하다.
낮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과 같이,
묵직하게 흐르는 이 고요함과 평온함,
나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행복감이다.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인가?
허전하고 쓸쓸한 잿빛 가을이 쌓이고,
내면의 풍경이 늦가을처럼 익어가며,
그 가을의 열매가 선물처럼 맺히는 모양이다.
50세에 퇴직 후, 바라던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