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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Feb 19. 2024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

2024년 2월 19일 월요일

코로나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이를 기회로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나 또한 기회를 놓치기 싫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아내를 설득하여 주택담보대출로 투자자금을 마련하였다.


당시 언제든 유동화할 수 있는 개인연금, 종신보험 등 현금성 자산의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았다.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당시까지 축적된 금액만큼 대출로 확보하면 설사 주식투자로 손실이 나더라도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때마침 개인연금 납입기간이 완료되어 원리금 상환 여력이 생겼기에 월별 자금 부담도 없었던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대출금으로 투자하여 생각보다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다음이 문제였다. 더 벌어보겠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투자를 확대하였다. 처음에는 위험성을 고려하여 일부만 사용하려 했으나 머지않아 마이너스대출 한도를 모두 채워 사용하게 되었다.


이전에 비해 주가의 움직임에 더 민감해지기 시작했으며 평가손실이 나면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다시는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주식 관련 책들은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레버리지를 사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저자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나 또한 내 주변에서 빚을 내어 투자하다가 곤경에 처한 사례를 많이 보았다.


아파트를 날리고 그로 인해 가정이 붕괴되는 사례를 보았고 투자로 빚이 늘어나 부모님에게 돈은 받아간 이후 소식이 두절된 사례도 보았다. 이 사례들은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며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의 삶까지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일들이었다.


주식은 내가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욕심을 내어 빠른 시간 내에 큰돈을 벌어보겠다고 대출 등으로 무리하게 접근하면 위험한 것이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여전히 그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생각이 차오를 때 손실을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투자는 돈을 불리는 행위이기에 얼마를 버느냐보다 지속적으로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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