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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life of ease Sep 13. 2024

02. 브랜드, 첫 상품과 그것을 담아낼 공간 만들기.

홈페이지 만들기, 첫 상품 정하기

브랜드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브랜드를 보여주기 위한 '시각물'들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빠르게 결정했습니다. 시각물들이라고 한다면, 로고, 심볼 그리고 어떤 판매할 '상품' 정도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만들었지만 그것들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그러한 공간은 온라인에 구성해야 했고요. 쉽게말해, 로고를 만든 다음의 걱정은 홈페이지 만들기였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고 그 중에 제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은 없었습니다.


홈페이지 만들기.

홈페이지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2~3가지 선택지였던 것 같습니다.

선택 1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선택 2 :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 이용하기

선택 3 : 친구에게 부탁하기...? 또는 플랫폼 활용 등..


사실 3번째 선택지는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먼저 주변의 노는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부탁할만큼의 자신도 없었고,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먼저 홈페이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1번째 선택지도 금방 포기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브랜드 말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다른 서비스도 같이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이 내용은 브랜드 연재가 끝난 다음에 다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에 한 두 번 건드려봤던 카페24, 또는 아임웹 등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IMWEB'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대한 정보들을 주르륵 입력하기 시작했어요. 넣어야 하는 정보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았어요. 홈페이지 만들어서 내가 만들 상품 하나 판매하는 작업에 너무 많은 돈이 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PG사도 승인 받아야 하고, 비즈니스 계정도 연간 결제를 해야 했어요. 역시.. 이 곳 저 곳 돈이 많이 나가고, 손이 많이 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가장 많은 역경은 디자인에 있었습니다. 그냥 디자인도 자신 없지만, 홈페이지 디자인은 더 자신이 없었어요. 제가 어떻게 배치를 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너무 촌스럽고 보기가 싫었어요. 감각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심각했습니다. 포기할까 포기할까 하면서 전전긍긍 붙잡은 몇 일이 되어서야 그나마 볼만하다는 정도의 형태가 갖추어졌어요. 그렇게 다 갖추고 보니까 나만의 유니크한 홈페이지 디자인을 해야지 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가장 무난한 형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비슷하게 만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상품은.. 뭘로? 

이젠 진짜로 브랜드라면 필수 요소인 상품을 결정할 때였습니다. 사실 상품은 어떤 것으로 시작할까는 브랜드를 만드는 모든 작업을 하면서 점점 마음 속에서 구체화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저비용으로 내가 잘 만들 수 있는 제품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제가 상품을 고른 몇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1. 비용이 충분치 않은 내가 저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상품. 

2. 내가 이미 만들어본 것,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 있는 상품.

3. 포화된 패션/잡화 시장 등에서 '나만의 시각'이 담아낼 수 있는 상품. 


여러가지 기준이 있었고, 이 외에도 여러가지 고민한 것들이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다른 나만의 시각이 담긴 상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내가 구지 생각하지 않아도 상품이 떠오르고, 무드가 떠오르는 상품이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스크런치 를 만들었어요. 

스크런치를 기획하고, 그것을 샘플로 만들어내고 결국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낸 과정은 3화에 담을 예정이에요. 


내가 전하고 싶은 가치, 구체화하기. (홈페이지 소개글 쓰기)

모든 기업들에는 이름에 담긴 의미, 로고에 담긴 의미, 그리고 브랜드 자체가 표현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이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이 설득력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다른 문제일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한 내용을 신생 브랜드라면 누구에게나 직접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홈페이지에서 'about' 페이지. 브랜드의 소개글이 필요했어요. 저는 계획적인 성향이고, 굉장히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인데 반면 굉장히 직관적이기도 한, 직관형, 계획형 성향입니다. 즉, 저는 쓰거나 정리하거나 표로 만들기보다는 머리속으로 엄청 회전을 돌려가면서 머리 속으로 정리해놓아서 그때 그때 빼서 쓰는 경향이 많은 성향이에요. 


그러다보니 제 자신에게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은, 내가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있는데, 그것을 설명하는 길을 잊어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직관적으로 어느 결론에 도달해 있는 바보 같은 상황이 될 때가 있어요. 내가 왜 이것을 결정했고, 이것을 왜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는 느낌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고 또 말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제가 그래서 맨날 면접보면 이상한 얘기를 하나봅니다.. 근거나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돌아와서, 브랜드의 설명을 쓰려고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꾸역꾸역 한 줄 한 줄 써내려갔습니다. 중심 가치들이 있으니 그것들로 제 생각을 최대한 담담하게 담아냈습니다. 


https://jeudemots.store/24


아직도 너무 민망한 글솜씨이지만, 궁금하면 읽게 해 드리고 싶어요. 이건 제 치부를 드러내는 연재이니까요. 



음식을 예쁜 그릇에 예쁘게 담는 이유는, 예쁘게 먹으라는 뜻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었던 적이 있습니다. 더 좋은 브랜드의 상품은, 더 좋은 공간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그것이 온라인 공간이든 오프라인 공간이든. 

3화와 4화는 스크런치 상품을 만든 이야기와,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 있었던 디테일한 역경들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조금만 기대해주세요. 




예쁜 모자를 1+1 으로 판매하는 작은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구경하고 브런치 통해서 구매했다고 남겨주시면 예쁜 스크런치를 하나 같이 보내드릴게요. 그냥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그러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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