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된 첫 달, 예상치 못한 전개들

by 야웅

그렇게 한 달을 교습소에만 매진하며 아이들의 작업물 퀄리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첫 달이 지나고 이탈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학부모님들은 "이제 작품다운 작품이 집에 온다"며 만족감을 표현해 주시기도 했다. 물론 바뀐 방식이 낯설어 거부감을 느끼거나 이전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그만둔 아이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바뀐 수업 분위기와 깨끗해진 공간에 만족하는 학부모님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


전날까지 2.5일간의 청소로 몸은 지쳐 있었지만, 혼자 하는 첫 수업에 대한 긴장감으로 수업 5시간 전부터 교습소에 도착해 미리 준비했다. 재료는 잘 준비되었는지, 아이들과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쉽게 알려줄지 수없이 복기하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몇몇 아이들은 이전 원장님 소식을 듣지 못했는지 당황하며 전 원장님을 찾았고, 나에 대한 경계심이 풀리지 않은 아이들은 입을 다물었다. 경계심은 앞으로 풀어가면 되지만, 문제는 수업 태도였다. 카리스마 있는 원장님 덕분에 수업 분위기가 잘 유지되던 이전 직장과는 달리, 내가 인수한 교습소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았다. 그림을 카피하거나 시간만 떼우는 데 익숙했던 아이들은 갑자기 창의성을 요구하는 나의 수업 방식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러한 수업 분위기 속에 나는 약간 멘탈이 나갔고, 동시에 아이들의 이탈도 발생했다. 30명의 양도 인원이었지만, 첫날에만 12명이 우수수 이탈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았다. 원장이 바뀌었다는 소식에 만난 학부모님들께 교습소 밖에서 듣던 '어려 보인다'는 말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다른 말로 포장되었지만, 어려서 신뢰가 안 간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기 초이긴 했어도, 학기가 시작된 와중에 이탈률이 높다는 건 내 첫인상이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명확한 증거였다.


그 혼란 속에서도 나는 수업의 퀄리티를 보여주어 학부모님들의 신뢰를 다시 붙잡아야 했다. 어떻게 하면 교습소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하루하루 고민했다. 신뢰가 문제라면, 어린 것 상관없이 수업의 퀄리티와 아이들의 재미를 사로잡으면 되었고,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다.

나는 당장 남아있는 아이들이 언제 또 그만둘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으로 최대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피 그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만들기 수업을 도입하고, 다양한 재료를 꺼내어 최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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