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드디어 오늘, 마지막 출근입니다.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이것저것 설명하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입니다. 사직서는 미리 내지 않았습니다. 사직 통보는 한 달 반 전에 하긴 했지만, 사직서는 오늘에서야 제출하게 되었네요. 사직서까지 제출하고 나니 정말로 실감이 납니다. 사직서를 받은 대표님께서는 수고했어요. 딱 한 마디 하시네요. 

이 회사의 대표님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나는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를 배웠지요.

그리고 항상 내가 대표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를 생각하기도 했고요. 이제 저는 1인기업가로 발돋움하게 되고, 혹여나 훗날 제가 직원을 고용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막상 직원을 고용하는 날이 오고, 실제로 고용을 하게 되면 마음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저의 각오로는 항상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자입니다.

그동안의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늘 제가 일을 그만두게 되는 이유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함도 있지만, 결국은 '사람'때문에 그만두게 되었지요. 회사 와서 일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동료들과의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친목은 회사생활에 있어 활력소가 되더라고요. 

제가 앞으로 꾸려나갈 회사에서는 '사람'때문에 퇴사하는 직원이 없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경험,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직원들을 응원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장님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정말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너무나도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이제 다시 주니어로, 초보사장으로 새 출발을 합니다.

오늘 참 많은 분들께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 응원의 힘으로 힘차게 나아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