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ris Sep 06. 2024

추천_조엘 디케르의 추리 소설

책추천/추리소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의 추리 소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을 시작으로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과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그리고 드라마 장르에 해당되는 <볼티모어의 서>까지 읽어 본 결과, 조엘 디케르의 작품은 추천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는다는 확신이 생겼다.


추리 소설을 내 최애 장르인 만큼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들어온 현대 추리 소설에도 종종 도전했지만, 오히려 실망만 했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만을 제외하고.) 결국 내가 돌아간 곳은 아가사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 시리즈 같은 고전 추리 소설이었다.


하지만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조엘 디케르의 최신 소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은 어쩐지 끌렸고, 정말 오랜만에 현대 추리 소설에 도전했다. 결과는 대만족. 첫 장부터 몰입해서 끝까지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알고 보니 이 소설은 마커스 골드먼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시리즈물이었고, 곧장 단종된 이전 작품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까지 중고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었다.


추리 소설은 아니지만, 마커스 골드먼이라는 인물의 과거를 다루고 있는 <볼티모어의 서>와 전혀 다른 세계관의 추리 소설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까지 읽으면서 조엘 디케르 작가의 안정적인 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엘 디케르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사건에 연관된 혹은 연관됐지만 전혀 무관해 보이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전개된다.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흥미로워서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에 접어들면 각기 산재된 이야기들이 하나로 엮이면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큰 그림을 보여 준다. 때문에 중후반부에는 더 빠른 속도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애매모호한 열린 엔딩이나 찜찜한 결말이 아니라 모든 떡밥을 회수하고 명확한 엔딩을 그려낸다는 점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볼티모어의 서>는 마커스 골드먼의 가정사를 담은 이야기로, 마커스 골드먼의 과거와 유년 시절, 연애사를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추리 소설보다 흥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주의…)


마커스 골드먼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고 싶다면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순으로 읽으면 되지만, 나처럼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큰 무리는 없다.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역시 작가가 누군지 모른 채 읽어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할 만큼 비슷한 이야기 전개 방식을 갖고 있고, 추리 소설로서의 재미를 제공하지만, 아무래도 시리즈 작품이 세계관이 더 크기 때문에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과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을 더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잊고 지냈던 나의 자양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