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남아있어주오 ...
최근 영상 디자이너 (흔히 말하는 제작자, 편집자) 팀원들들과 얘기할 일이 많아지며 든 생각 정리 ...
내가 그동안 지켜본 바, 미디어커머스엔 크게 2가지 영상 디자이너가 있는데
1. 기획, 촬영, 편집 (이하 기촬편) 다 경험해 본 1인PD에서 넘어온 사람
2. 그간 미디어 커머스 광고 영상‘만’ 제작해 온 사람
으로 나뉜다.
여기저기 줏어 들은 이야기들에 의하면 최근 꽤 큰 미디어커머스 회사에선 1인 PD로만 이루어진 팀이 공중분해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고, 팀장으로서 제작자 면접을 보다 보면 기촬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이직이 많았다.
반대로 2번 경우를 보면 가장 많이 면접 본 사례는 온라인 강의 영상 편집, 그 뒤를 잇는 유튜브 편집자들의 이직이었지...
면접 볼 때 더 플러스인 건 1번의 사례인데, 최근 트렌드에 맞게 기능 조직으로 분업이 잘 된 회사에선 꽤 목이 마르고; 본인의 욕심을 충족 시키지 못해 퇴사하는 경우가 다수
2번의 사례는 매출 중심으로 최근 트렌드인 커머셜한 B급 광고를 만드는데에 현타가 와 오래 못 버티는 경우가 다수
감사하게도 나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 1년 차 이상의 편집자가 다수를 이루는 상황이다. 이 팀원들이 이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버티면서 일하는 것은 영상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느낌
다만 대다수의 영상 디자이너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콘텐츠 마케터 또는 기획자들이 원하는대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 정도로 본인을 정의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
영상 제작에 있어서 전문가는 콘텐츠 마케터 (기획자)가 아닌 본인들일텐데, 회사의 암묵적인 룰(?)로 인해 주눅 든 모습을 많이 보이더라는... 팀장의 입장으로는 두 포지션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업 하고 자유로운 피드백을 주고 받았으면 하지만.. 회사가 기획자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음
팀원들을 위해 어떻게 목표를 잡아줄까 고민의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결과, 과거처럼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한정된 매체가 아닌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다양한 매체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것에 집중을 했어야 했다.
매체의 특성을 파악해 나레이션은 어떻게 해야할지, 자막은 어떤 크기-어떤 디자인으로 제작해야할지 파악하는 부분은 물론, 요즘 어떤 포맷의 광고가 유행하고 잘 팔리는지 파악하고 콘텐츠 마케터 (기획자)의 의도를 살려 구매가 찍히는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울 수 밖에...
유행도 빠르게 변화하고 사람들의 니즈도 빠르게 달라지는 지금,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는 부분들을 마케터 뿐 아니라 콘텐츠 디자이너들도 분석 하고 인사이트를 쌓아야 남들 보다 인정 받고 살 수 있는 것 같다.
말 그대로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열심히 일하면 일개 콘텐츠 기획자들 보다 연봉에서 앞설 순 있지만,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 노마드로 부수입도 벌고 남들에게 강의도 힐 수 있는 사람으로 지내려면 인하우스 경력이 절실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