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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식이 Nov 09. 2024

어그로의 시대

유튜브에 킥서비스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개그맨 박진호, 정진하 씨가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재밌는 콘텐츠가 많아 구독자 수도 높습니다.

10년 뒤를 상상해보는 2030년 콘텐츠가 인기입니다.

어그로를 주제로 다룬 영상이 있는데 재밌더라구요.

한 번 보시면 공감이 될 겁니다. 


우리는 어그로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주의를 끌어야 뭐가 됩니다.

내가 상품을 판매하려고 하면 일단 어그로를 끌어서 사람들이 보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품의 질보다 어그로(마케팅)가 중요하죠.

유튜브, 인스타, 틱톡 스타들은 어떤가요?

어그로를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듭니다.

노출, 19금 이야기, 몰카, 돈,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자극적인 주제들이 많습니다.


사회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 상사의 눈에 띌 것인가' 가 회사 생활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됩니다.

승진의 가장 빠른 길은 관리자에게 인정받는 것이니까요.

내가 묵묵히 일을 잘해도 관리자가 그것을 모르면 의미없는 일이 됩니다.

내가 잘난 것을 알려야합니다.


과거와는 사회풍토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잘났어도 겸손하지 않으면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다릅니다.

FLEX라고 하면서 비싼 명품, 차 구매를 인증하거나 외모, 직업 등을 자랑하는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손가락질하기보다 부러워합니다. 


사회가 이렇게 변하다보니 부작용도 생깁니다.

실제와 거짓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졌죠.

제가 SNS에 화려한 여행 사진을 올립니다.

정말 저는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요?

인증샷만 찍는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이 합성일수도 있고요. 그 여행들을 제외한 나의 삶은 비참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문제는 투자에서 더 부각됩니다.

제가 5천만원을 벌었다고 인증합니다.

얼마를 잃었는지는 인증하지 않습니다.

10억을 잃고 5천만원을 벌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이 사람이 5천만원을 벌었다는 사실에 부러워하고 그의 말에 쉽게 현혹됩니다.

어그로가 끌리는거죠.


언론, 미디어, 모든 곳에서 어그로를 위한 콘텐츠가 판을 칩니다.

우리는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주 목적이 뭔가? 

명언과 자기개발을 빙자한 책 광고, 특정 정치성향의 뉴스보도 등 맥락을 이해하고 콘텐츠의 주 목적을 밝혀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귀를 닫고 사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진실과 소음을 구분할 수 없다면요.

그게 현명하고 겸손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속지는 않을테니까요.


누군가 나의 심리를 자극하는 얘기, 듣기 좋은 얘기를 한다면 주의하세요.

잠깐 멈추고 이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보세요.

돈의 흐름을 생각하는게 일차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돈을 버는가?' 를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거짓에 좌절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진실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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