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간관계의 허무함

by 삼식이
friendship-4273865_1280.jpg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인간관계를 맺게 됩니다.

학교, 학원, 직장, 동호회 여러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사람을 보내기도 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기도 합니다.

사람이 계속 쌓이면 좋을 텐데, 쌓이는 만큼 빠져나가는 것 같거든요.


새로운 인연과 만나고 오래된 인연을 보내는 과정은 모순적이기도 합니다.

내가 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쏟아부었던 관계는 유리처럼 쉽게 깨져버리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얄팍하고 평범한 관계는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관계는 적정거리라는 게 있긴 한가 봅니다.


얼마 전 어떤 사람과 친해졌습니다.

몇 주 동안 꽤 자주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어제 농담을 나누다가 서로 오해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진지하게 물어보기도 그렇고 다시 농담처럼 얘기를 시작하는 것도 애매합니다.

안지가 오래되지 않아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고, 저도 노력을 하기에는 에너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요? 지나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친구가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모두 그렇지 않았나요?

친구들과의 우정을 위해 나 자신이나 가족들을 뒤로하는 선택을 했었죠.

지금은 어떤가요?

그 친구들과 전혀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인간관계에 힘을 쏟지 않게 됩니다.

오려면 오고, 가려면 가라.

오해가 생긴다? 어쩔 수 없다.

힘을 빼고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알맞은 행동을 하기엔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잘못된 대로 그냥 두게 됩니다.

정말 고쳐야 한다면 누군가 말하거나 나 스스로가 불편함을 느끼겠죠.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간관계는 피곤하다는 인식이 커집니다.


진정한 친구란 게 있기나 할까요?

가끔은 속임수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어린애 같을지도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인간관계를 어떻게 여기고 다루고 있나요?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2화울다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