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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식이 Nov 05. 2024

너무 빠른 성공은 독이다

강원랜드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라스베가스 같은 곳에 있는 외국 카지노는요?

저는 가본 적이 없는데요.

사람들은 여행을 갔을 때 카지노가 있으면 재미로 가보더라구요.

10만원 정도만 가지고 가서 슬롯머신을 땡기거나 재밌게 돈을 쓰고 오는 정도로 즐기는거죠.


얘기를 들어보면 소액이라도 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10만원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금방 30만원을 만들었다든지,

생각치 않았는데 돈을 따서 맛있는 걸 사먹었다든지 하는 일화가 종종 들립니다.

카지노는 눈 먼 돈이 떠다니는 곳일까요?


유튜브에 보면 도박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꽤 있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도박에 손을 댔고, 처음엔 따다가 전부를 잃었다.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가족, 친구, 지인과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결국 파산, 중독으로 인한 시설 입소 등으로 마무리 되는 사례를 볼 수 있죠.


그 사람이 그냥 도박에 중독되었던게 아닐까요?

나는 도박에서 딸 자신이 있는데, 저 사람이 무지하고 나약해서 돈을 잃었을 수도 있잖아요.

나는 남들과 다를 수도 있잖아요.

나는 대박을 칠 수도 있잖아요.


초심자 행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초심자가 도박판에 아무것도 모른채 처음 들어가면 돈을 딴다는거죠.

이후에 재미를 붙여 돈을 크게 배팅하기 시작하는 순간 마법처럼 돈을 잃게 되고요.

처음의 짜릿함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계속 도박을 이어가는거죠.


신은 아끼는 자가 도박을 하면 처음에 잃게 만들고, 좋아하지 않는 자가 도박을 하면 처음에 따게 해준대요.

처음에 따게 해줘야 계속 도박을 해서 망할테니까요.


위에서 쓴 도박의 이야기는 누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다음입니다.


우리는 초기의 이른 성공에 집착하지 않나요?

무언가를 시작하면 빨리 목표를 달성하려고 재촉하잖아요.

자극적인 워딩에 취약한 이유도 이 때문이죠.

'25세 사장님, 월 매출 2,000만원...29세의 대학교수...15세에 유튜브 100만 구독자 달성...'

뭐든지 빨리 하고 싶어하고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취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죠.

회사는 나이 어린 직원을 선호합니다.

실제 업무능력에 별 영향이 없어도요.

한국에서는 어디서나 나이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죠.

외국과는 다르게요.


이 때문일까요?

우리는 꾸준하게 도전해서 무언가를 얻는 행위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 대학생 때만 열심히 공부하고 그 이후에는 공부를 잘 안하는 것처럼요.

어느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하려면 몇 년 이상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조금 해보고 안 되면 그만둬버려요. 

성과가 없다면서요.

슬프게도 사회는 개인에게 빠른 피드백을 원하죠.

나는 느긋하게 꾸준히 하고 싶은데 회사가, 학교가 그렇게 두지 않아요.

우리는 천천히 도전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요.


다시 초심자의 행운을 떠올려보세요.

무언가를 했는데 초반에 너무 잘 되면 나중에 안 좋을수도 있어요.

적당한 실패와 인내의 시간을 겪지 않고 빠르게 무언가를 달성해버리면 

내공이 부족해서 중간에 넘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예요.


만약 지금 하는 어떤 일이 잘 안 풀린다면 오늘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어쩌면 하늘은 내가 내공이 쌓였을 때 기회를 주려고 지금은 인내의 시간을 선물해준 걸지도 몰라요.

남들의 빠른 성공은 축하해주고, 그들이 먼저 뛰어가도록 놔두세요.

우리는 근육이 튼튼해지고 뛰는 자세를 배운 후에 달리기 시작할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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