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 씨는 다재다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웃긴 개그맨일뿐더러 영어도 잘하시고 책도 쓰신 분입니다.
정말 열심히 사는 분입니다.
<울다가 웃었다>는 개그맨 김영철 씨가 집필한 에세이입니다.
제목 그대로 어려움을 헤치고 나아가 지금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개그맨 이경규 씨의 유튜브에서 발간 사실을 알았을 뿐이죠.
오늘 <울다가 웃었다>라는 책을 알게 된 건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오후에 네이버 블로그 인플루언서 신청이 거절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2번째 도전인데 소위 말하는 '광탈'을 했습니다.
'광탈'인지 어떻게 아냐고요? 인플루언서 신청을 하면 심사 담당자가 해당 블로그를 방문하고, 당사자는 그 기록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방문조차 안 하고 거절을 했습니다.
쉽게 말해 서류 탈락을 시킨 셈이지요.
블로그 방문자 수가 많고 이웃 수도 최근 늘어나서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더군요.
문제는 취직도 안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래 준비한 시험은 불합격이라고 생각할 만큼 잘 치르지 못했고요.
여러 가지 좌절을 한꺼번에 느끼는 오후였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려 했는데 어찌나 힘이 안 나는지요.
우울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억지로 운동을 했지만 운동이 끝나고 나니 다시 우울해졌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우울한 하루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한 중학생 아이를 대상으로 독서교육을 합니다. 봉사활동이죠.
교육이라고 해봐야 책 읽어와서 이야기 나누는 정도의 가벼운 수다시간입니다.
센터를 가보니 센터장님께서 오늘은 초등학생 6학년 아이가 같이 수업을 들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더군요.
편하게 얘기하면 될 것 같아 그러라고 하고는 세 명이서 같이 수업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 요즘 관심 있는 분야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이야기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제 말에 웃어주는 것도 기분이 참 좋더군요.
수업이 재밌었는지 1시간 수업을 30분 연장해서 해버렸습니다.
그 마저도 부모님이 걱정하시니 학생이 집에 가봐야 돼서 수업을 마무리하게 된 겁니다.
아이들은 조금 더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비출 정도로 재미를 느낀 것 같았습니다.
센터에서 집으로 걸어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언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과 계속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꼭 확보하고 싶다고요.
내겐 우울한 내 하루를 밝게 만들어줄 아이들이 필요하다고요.
내가 그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기쁘게 하고 있다고요.
이런 게 부모님의 마음과 비슷한 걸까요?
아이들의 웃음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