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고 목마른 말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50m를 가면 물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50m를 가면 음식이 있습니다.
물을 마시자니 배가 고프고, 음식을 먹자니 목이 마릅니다.
둘 중에 한 곳을 가야 되는데 결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말은 죽게 됩니다.
부산에 사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3일 뒤 서울에서 중요한 면접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은 대여섯시간이 걸립니다.
면접은 오후 2시까지입니다.
시간을 소중히 하는 청년은 너무 일찍 가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싫고
면접에 늦어 불합격을 하는 것도 싫습니다.
청년은 면접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전날 서울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일어나 면접시험장에 참석합니다.
삶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는 말이 있죠.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해야합니다.
선택은 기회비용을 발생시킵니다.
보통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잃습니다.
오늘 점심에 닭고기를 먹기로 했으면 대신 돼지고기는 못 먹는겁니다.
내일 돼지고기를 먹기로 했으면 그 때는 닭고기를 못 먹겠죠.
선택에는 기회비용, 희생이 따르는게 당연합니다.
아쉽게도 삶은 우리의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삶은 우리에게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을 강요합니다.
이혼하는 부모님 사이에서 누구를 따라갈 것인가?
30대 청년이 지금 직장을 나와서 사업에 도전하는게 옳은 선택인가?
나를 사랑하는 여자와 내가 사랑하는 여자 사이에서 어떤 여자를 선택해야 하는가?
삶이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결정한 어느 한 선택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하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효율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손해를 입기 싫어서 인간관계를 멀리하고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씁니다.
나에게 가치없는 건 철저히 배제하고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는 듣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관심을 두지 않고 지금 수확이 있는 것에 몰두합니다.
효율을 추구하는 삶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때때로 효율적이지 않은 선택을 해야될 때가 있다는 겁니다.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요.
회사에 매일 15분씩 일찍오는 A가 어느 날 지각을 합니다.
상사는 평소 일찍 오는 A가 지각하자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하고는 별 말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B는 항상 정시에 출근합니다.
어느 날 B는 지각을 합니다.
상사는 출근시간에 여유있게 도착하지 않았던 B를 불러 지각에 대한 훈계를 합니다.
여러분은 A와 B중 어느 쪽의 선택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오늘 약속시간에 30분 일찍 도착하며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 버스를 탔으면 10분을 늦었을텐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었어.'
시간관리적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이었을지 몰라도 상대방과의 약속은 확실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일찍 도착하니 상대방도 미리 도착해있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눴던 것은 덤이고요.
효율의 시대에서 비효율적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