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싫어하지는 않는데요.
돈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보니 잘 안 가게 됩니다.
저는 투자를 좋아해서 자산에 돈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무엇보다 다른 곳에 가도 별 감흥이 없는 게 가장 큽니다.
멋진 경관이나 색다른 음식, 재밌는 놀이 등을 경험해도 별 감정이 들지 않습니다.
제가 감정면에서는 무던한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긍정적인, 부정적인 감정 모두 크게 느끼지 않아요.
좋게 말하면 기복이 없는 거죠.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잘은 모르지만 최소 100만 원 이상씩은 쓰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경우면 거의 천만 원을 봐야 되는 것 같고요.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 있겠지만 아껴도 많은 돈이 드는 건 사실이죠.
그 돈을 굴린다면 더 큰돈이 될 텐데요.
유명 여행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여행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행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왜 사람들은 저리도 여행을 좋아하는 걸까?
다른 나라에서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풍경을 보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왜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은 일상이 아니라 잠깐의 여행에서 찍은 사진으로 되어 있는 걸까?
혹시 내가 여행에 대해 잘못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여행, 특히 해외여행 예찬론자들은 해외여행이 성장의 기회를 주고 시야를 넓혀준다고 얘기하죠.
여행의 경험이 자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주었고 가치관을 형성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미국에서 1년 반, 중국에서 6개월, 필리핀에서 3개월 정도 체류를 해보았는데요.
여행은 아니었지만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른 문화를 배워서 포용력이 커졌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해외여행의 높은 가치는 충분히 인정할만합니다.
문제는 가성비입니다.
그 돈을 주고 해외여행을 가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투자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돈이 굴러가는 걸 보면 행복하거든요.
여행 가는 것보다 늘어나는 자산을 보는 게 행복합니다.
투자할 자산을 공부하고 시간을 인내하며 투자가 결실을 맺었을 때 기쁨이 크더라고요.
저는 투자할 때 행복한데 꼭 여행을 가야 할까요?
저는 제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여행이 저에게 제가 몰랐던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외에 10대와 20대 때 있었지만 30대에는 가지 않았거든요.
어쩌면 막상 해외로 갔을 때 놀라운 경험을 하고는 매년마다 해외를 갈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점만이 확실한 거죠.
에너지도 없고 욕구도 없습니다.
제가 아는 어린 친구는 몇 살까지 몇 개의 나라를 가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더군요.
나중에 여행을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고, 여행의 경험이 자신에게 큰 영감을 주나 봅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고도 하고요.
모순적인 점은 이 친구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돈을 모으지 않으면서 돈을 이미 모은 사람을 만나기 원하는 거죠.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아 말은 안 했지만 저의가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누구와 대화해도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과연 제가 노인이 되었을 때 여행을 가지 않아 후회를 하게 될까요?
아니면 늘어난 자산에 뿌듯해하며 여유로운 말년을 즐기게 될까요?
정말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여행을 가보는 게 맞을 것 같지만 저는 스스로를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만의 선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절충안이 필요하겠군요.
국내나 동남아, 일본정도로 저렴하게 한 번 갔다 와봐야겠습니다.
갔는데 재미가 없으면 이젠 해외여행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