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데뷔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데뷔 1주년이 지나서 탄생한 이 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도 당시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얼마 전부터 역주행하면서 사람들에게 다시 관심을 받게 된 노래가 귀에 들어온다. 여성 4인조 'H1-KEY(하이키)'라는 그룹의 노래인데 가사가 이제 20대 초반의 여성그룹이 노래하는 가사치고는 뭔가 당차고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겪고 있고 우리가 지금의 삶에서 느끼는 또는 가져야 할 듯한 덤덤한 각오랄까. 가사를 먼저 들여다보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가사>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제발 살아남아 줬으면
꺾이지 마 잘 자라줘
온몸을 덮고 있는 가시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견뎌내 줘서 고마워
예쁘지 않은 꽃은 다들
골라내고 잘라내
예쁘면 또 예쁜 대로
꺾어 언젠가는 시들고
왜 내버려 두지를 못해
그냥 가던 길 좀 가
어렵게 나왔잖아
악착같이 살잖아 hey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Oh oh oh oh
No I'm not goin' down I'll be alright
Yeh I'm only goin' up and Imma be alright
Hey
내가 원해서 여기서 나왔냐고
원망해 봐도 안 달라져 하나도
지나고 돌아보면
앞만 보던 내가 보여
그때그때 잘 견뎌냈다고
생각 안 해 그냥 날 믿었다고
거센 바람이 불어와
내 살을 베려해도
자꾸 벌레들이 나를
괴롭히고 파고들어도
No 언제나 굴하지 않고
쓰러지지 않아 난
어렵게 나왔잖아
악착같이 살잖아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Keep it up
Oh oh oh oh
It's a song for you and I
Say that we're alive
Celebrate it now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Keep it up
Oh oh oh oh
No I'm not goin' down I'll be alright
Yeh I'm only goin' up and Imma be alright
Hey
Keep it up
Oh oh oh oh
No I'm not goin' down I'll be alright
Yeh I'm growin' up and Imma be alright
Hey
가사가 참 좋다.
데이식스라는 그룹의 영케이라는 가수가 작사를 했다고 하는데 가끔 '놀면 뭐하니'에 나와서 이이경하고 비슷한 외모로 재밌는 모습만 보였던 가수인데 저런 가사를 쓰는 걸 보니 속은 깊은 친구인 것 같다.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사 속 장미에 녹아있기도 하다. 내가 원해서 항상 그 상황이나 처지에 놓이지 않는다. 결과를 떠나서 어떤 일이든 지나가기 마련이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저 지나치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성과를 낸 것일 수 있다. 항상 무언갈 잘 해내고 최고의 성적을 낼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가사 속의 '온몸을 덮고 있는 가시'는 그 고통의 산물 일수도 있고, 고통을 견디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어떠한 것이든 결국 원치 않아도 필요한 것일 수 있다. 우리 인생에는 그런 것들이 있는 것이다.'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라는 가사는 그런 우리와 우리의 삶을 마치 뒤에서 지켜보는 친구나 부모님 같이 든든한 존재 또는 나와 같은 처지에서 같이 고생하고 앞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친구가 든든히 버텨주는 것 같은 위로와 격려를 느끼게 해 준다.
AI에 의해 창조된 이미지
그래. 항상 인생에서 무조건 비참하리라는 법은 없다. 지금처럼 꾸준히 그 순간을 버티어내면 우리는 결국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