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끝내 닿지 못한 것들이 있다
고작 그런 걸로 사람이 무너질 수도 있다. 보고 싶다는 말이 닿지 못하고 부서졌을 때, 옆에 있어달라는 부탁을 외면당했을 때, 같이 가자고 했던 바다를 나 아닌 사람과 갔을 때, 좋아한다고 했던 노래가 사실은 지나간 추억의 조각이었을 때.
알고 있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너를 믿었던 거였지. 살려달라는 말 대신 떠나지 말라고 붙잡았던 거였어. 결국 떨어지는 순간에 사랑은 나를 응시하기만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