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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현아 Nov 02. 2023

흩어진 진심

12. 끝내 닿지 못한 것들이 있다


 고작 그런 걸로 사람이 무너질 수도 있다. 보고 싶다는 말이 닿지 못하고 부서졌을 때, 옆에 있어달라는 부탁을 외면당했을 때, 같이 가자고 했던 바다를 나 아닌 사람과 갔을 때, 좋아한다고 했던 노래가 사실은 지나간 추억의 조각이었을 때.

 알고 있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너를 믿었던 거였지. 살려달라는 말 대신 떠나지 말라고 붙잡았던 거였어. 결국 떨어지는 순간에 사랑은 나를 응시하기만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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