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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미엘리 Mar 18. 2024

버린다는 것 -2


남편과 나는 오래된 골동품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리고 물건을 잘 못 버린다.
헉!!! 그런데 어느 날 garage가 완전히 텅 비었다. 큰딸이 garage 안에 20년을 넘게 우리와 함께했던 물건들을 정리한 것이다. 덩그러니 나부라져 있는 4~5개나 되는 까맣고 큰  쓰레기 봉지를 보면서 도대체 저 안에 뭐가 들어가 있을까? 안타까움과 궁금함이 앞선다. 하지만 괜스레 열어 봤다가 마음 상한 큰딸아이 모습과 그 쓰레기 봉지와 함께 우왕좌왕하는 내 모습이 떠올라. 감히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눈길을 피한다. 왜 이리 마음을 비우지 못할까? 미니멀리즘이 대세라 하는데 막상 버리려 들면, 손에 든 물건들 하나하나의 의미가 살아나 끈적끈적 내 손에 다시 달라붙어 버린다.


그림 이우환


그림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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