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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미엘리 Sep 20. 2024

그림자 시계



그림자 시계

    이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알아지는게 있다. 그림자 시계다. 아침 일찍 길을 걷기 시작하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해를 등지고 걷다 보니 그림자가 내 앞길에 시원하게 쭉 길게 뻗어 앞장서서 나의 갈 길을 안내한다. 며칠을 걷다 보니 그림자의 길이만 보고도 시간을 알겠더라. 그림자가 아침 것 보다 반토막이면 우리가 계획한 하루의 걸음을 다 걷고, 12시~1시 정도 도착한 작은 마을 스페인의 시에스타(2시-5시)가 시작되기 전에 허겁지겁 맥주로 허기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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