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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지니 Jun 23. 2023

그동안 고생이 많았어...

네? 제가 ENTJ라구요?

MBTI를 처음 만난 건 회사에서였다. 그때는 무슨 시험지 같은 거 열 장은 받아서 체크하고 비슷한 성향끼리 모아놓고 그랬는데... 그 시절의 내 MBTI는 거~의 ISTJ였다.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인싸였으나, 눈치도 많이 보고, 금방 방전이 되는 통에 집에 오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 일쑤였다. 말 그대로 방전. 피곤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18시간씩 잠만 잘 수 있었고, 그래야 좀 살 것 같아서 나는 내가 외향이려고 애쓰느라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에 Ti(True identification), 휴먼디자인, 타로 등등...

다양하게 타고난 기질, 성향 검사를 줄곧 해대고 있는데, 모든 검사의 결과가 너~무 신기할 정도로 하나의 내용이 일치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MBTI로 굳이 따지자면 ENTJ. 타고난 외향인, 카리스마, 리더, 언어의 마술사. ㅋㅋㅋㅋ 그래서 그런 테스트를 받으면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시고는 다들 놀라신다.


"예? 이 기질로 직장생활을 17년이나 했다고요?"


생년월일에 기초한 타고난 성향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내가 타고난 엘리트(?) 직장인이라고 생각했다. 시키는 일 잘하고, 상사들이랑도 잘 지냈으니까? 그런데 주말마다 집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었던 건 체질에도 안 맞는 상사, 동료, 후배 눈치 보느라고 기가 빨려서 그런 거였다. 그냥 체력이 안 좋아서 암 것도 하기 싫었던 거지.


남 밑에서 일 못하고, 부려먹는 걸 훨씬 더 잘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자유로운 영혼인 사람이 심지어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리던 그 체계적인 조직에서 일했던 게 매우 신기한 상황이라고 다들 말한다.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간 맞지 않는 옷에 억지로 몸을 끼워 맞추고 있었던 것으로....ㅋㅋㅋ


그래서 요즘의 나는 매우 행복하다. 이 모든 걸 파악해 놓고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좀 더 나대보자!" ㅋㅋㅋㅋ


인생 100세라는데, 이제 반도 못 살았으니 앞으로 더 도전적으로 살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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