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아 Jan 03. 2022

퇴사하길 잘했어요
: 내가 퇴사하고 이룬 4가지

퇴사 후 원하는 것들을 이룬 방법 (영어, 돈, 작업실, 유튜브…)


마케터에서 에디터로, 에디터에서 개인 유튜브를 하겠다고 퇴사한지도 어느덧 4년. 

이쯤에서 돌아보는 퇴사 후 도전들, 그리고 프리랜서 생존 기록.




#1. 회사다닐 때보다 많이 벌기

#2. 영어공부

#3. 영상 제대로 배우기

#4. 작업실 구하기




#1

회사 다닐 때보다 많이 벌기

(feat. 프리랜서로 자리잡기)


유튜브를 하기 위해 퇴사했으나 퇴사 직후 인연이 있는 PD님의 권유로 쇼호스트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일한지도 4년 차. 코로나와 맞물려 라이브 커머스 붐이 일어나며 일거리가 많아졌다. 뷰티 에디터 경력을 살려 뷰티 방송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패션으로 확장. 작년에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늘어나면서 리빙, 테크, 식품, 향수 등 정말 가리지 않고 모든 카테고리의 커머스 방송을 소화하고 있다. 


또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틈틈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수익 외 몇 가지 n잡들로 회사 다닐 때 보다 훨-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벌이가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익들이 노동 수익에 기반하고 있어, 올해는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본소득을 만들지 고민 중. 또 다른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 프리랜서 생존기.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살아남은 법. 유튜브 운영 이야기 등은 추후 연재 예정!



#2

영어공부


퇴사 당시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퇴사 후 영어공부를 하는 게 제일 큰 목표였다.  마침 한 영어 인터넷 강의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던 대학 동기의 권유로 9개월 동안 영어 공부를 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비포&애프터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정말이지 9개월 동안 독하게 영어공부를 했다. 사실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루기에 9개월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그래서 하루 공부량, 숙제가 생각보다 많았다. 매일 3시간 이상 인터넷 강의를 듣고, 영어 말하기 녹음 파일을 만들고, 과정을 촬영하고, 리뷰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https://youtu.be/iX7f9inr8fI

그래서 어떤 변화가 있었냐면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 있던 해였지만, 이미 업체와 계약을 한 상태고 유튜브에 공개적으로 '선포'해 놓은 상태라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 결과 뭐 아주 유창하고 완벽하게 영어를 말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러기에 9개월은 턱없이 부족) 내가 시작할 때 딱 바랐던, '영어를 제법 매끄럽게 말하고, 원하는 영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체감상 전에는 초중급 정도였다면 9개월의 노력 후 중급 정도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독하게 영어공부를 하고 얻은 깨달음은,


1) 언어 공부라는 것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해야 실력이 늘 수 있다.

2) 그러려면 자신의 의지를 믿지 말고 '공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3) 이도 저도 아니게, 애매하게 할 바에 안 하는 게 낫다. (돈과 시간이 아까움)


나는 그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유튜브 공부 인증이었고, 그래서 그만큼 공부했지 아니면 여전히 제자리 실력이었을 것 같다. 물론 그 이후로 콘텐츠 제작 효율에 대한 문제와 방향성이 달라져 한동안 영어공부를 하지 못했고, 코로나로 해외에 나가는 것도 무산되며 영어 실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한번 제대로 잡고 그때처럼 다시 공부하면 거침없이 구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만은 있는 상태(?)


https://youtu.be/iN4CDKgblac

이후 영어 콘텐츠들



#3

영상 제대로 배우기


기본적인 영상 툴은 다룰 줄 알았지만, 그냥 건너 건너 대충 배운 거라 퇴사 후 영상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목표는 '영상미 있는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것. 그래서 일반적인 <콤퓨터 학원>에 가고 싶진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마음에 쏙 드는 아카데미를 발견했다. 현업에서 활동 중이신 뮤비 감독님이 하는 아카데미였고 초급과정을 수강했다. 유튜버를 위한 강의가 아니라 영상 전문가가 되기 위한 초급과정이라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https://youtu.be/LGvn8rI5HI0

아카데미 졸업과제로 만든 영상


덕분에 영상 촬영/편집 기본기는 물론이고 짐벌, 외장 레코더 다루는 법부터 로그 촬영 후 색 보정하는 방법까지 꼼꼼히 배울 수 있었다.  물론 그때 만든 졸업과제를 지금 보니 좀 촌스럽긴 하지만. 그 이후 몇 년 동안 영상작업을 틈틈이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와 스타일이 생겨서 요즘은 아래와 같은 스타일의 영상을 만들고 있다. 


https://youtu.be/2Dmyj56Rtu8


영상을 전업으로 하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유튜브 향 영상미 있는 콘텐츠 만드는 법'은 제법 자신 있다. 거기에 더해 넘쳐나는 관심사로 뷰티, 패션, 인테리어, 요리 등 정말 많은 분야의 영상을 만들어본지라 각각의 노하우도 쌓인 상황.




#4

작업실 구하기


어렸을 때부터 '내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단순히 '자취를 하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과 창작활동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작업실>이 갖고 싶었다. 퇴사 후 몇 년 동안 주로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삶과 일의 구분이 되지 않았고 점점 스트레스가 커져갔다. 그래도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로울 때, 어느 정도 일이 자리 잡혔을 때 작업실을 구하자고 미루길 몇 년. 작년에 드디어 원하던 작업실을 구했다. 마침 인테리어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는지라 마음에 쏙 드는 조명과 가구도 잔뜩 구매하고 (콘텐츠 만들 거라는 핑계로), 평소 좋아하던 취미 생활용품들도 모두 배치했다. 


https://youtu.be/gQopZC5fzuw

그렇게 완성된 룸 투어



사실 그 어떤 성취보다도, 작업실에 출근해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 집중해서 영상을 만들고 글도 쓰는, 오롯이 내가 꾸린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아 퇴사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고, 여전히 불안정하기도 하고, 단 한순간도 안주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돌아보니 '퇴사하길 정말 잘했어요'. 프리랜서 4년 차, 앞으로의 생존신고는 계속됩니다.



인스타 insta.

일상 https://www.instagram.com/olnlor/

글 https://www.instagram.com/writtenbysia/


홈페이지.

https://olnlor.creatorlink.net/ABOUT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유튜브채널 퀄리티를 높이기위해 배운 5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