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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Punch Capital Feb 22. 2023

벌기 위해 잃어야 한다

지난주 “50 센트(50 cent)”라는 별명을 가진 VIX 트레이더가 돌아와서 화제이다. 이 트레이더는 언제나 VIX 콜 옵션을 컨트랙 당 50 센트에 대량 매수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을 얻었는데, VIX 콜 옵션을 매수한다는 말은 시장의 하락에 베팅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이 트레이더가 유명해진 이유는 2020년 코로나 하락장에 VIX 콜 옵션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당시 VIX 콜 옵션에 22 밀리언 달러를 투자해 800 밀리언 달러 이상을 벌었다. 지난주에 이 트레이더가 다시 5월 만기 VIX 콜 옵션을 대량 매수하자 이번에도 큰 수익을 낼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50 센트는 2020년 이전부터 같은 베팅을 반복해오고 있었다. 내가 options flow를 구독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50 센트는 매해 2-3번씩 똑같은 VIX 베팅을 했는데 그때마다 허탕이었다. 그래서 50 센트를 가리켜 심심풀이로 놀음을 하는 사우디 왕족일 거라는 냉소적인 농담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트레이더가 2020년 800 밀리언 달러(약 1조 원)의 수익을 내자 일약 스타가 되었다.


뉴스에서는 50 센트가 이번에도 맞출지에 온통 관심을 쏟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이 트레이더가 같은 베팅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내가 “트레이딩의 원리”에서 썼듯이 트레이딩은 확률 게임이다. 맞출 경우의 수익이 틀릴 경우의 손해보다 크다면, 50% 미만의 승률이라도 기대수익이 0보다 클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대수익은 게임을 꾸준히 반복할 경우에만 실현할 수 있다. 몇 번 하다가 포기한다면 절대 실현할 수 없다.


지난주까지 시장이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실패가 반복되면 자신의 투자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패할 때마다 전략을 바꾼다면 기대수익은 0으로 수렴할 뿐이다. "You have to lose to gain"이라는 말이 있다. 50 센트는 수년 동안 VIX 콜 옵션을 고집스럽게 샀는데 2020년 전까지는 계속 잃기만 했다. 하지만 이런 실패가 없었다면 영광스러운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벌기 위해 잃어야 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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