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CLASSICS LIVE 2025
2025년 2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SM CLASSICS LIVE 2025는 K-Pop과 클래식의 창의적 결합을 실현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 & 재즈 전문 레이블 SM CLASSICS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K-POP의 대표적인 명곡들을 오케스트라 편곡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하였다.
공연이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또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세계적 음향 설계사 ‘나가타 어쿠스틱스’가 설계한 롯데콘서트홀은 빈야드 스타일 객석과 풍부한 잔향(최대 2.8초)으로 클래식 연주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K-POP과 오케스트라가 만나면 어떤 새로운 음악적 시너지가 탄생할까? 웅장한 공연장 안에 자리 잡으며, 나는 첫 음이 울려 퍼질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공연장의 음향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 롯데콘서트홀의 음향 설계가 얼마나 정교한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사이드석에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의 섬세한 음색과 현악기의 미세한 울림까지 마치 바로 옆에서 연주되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나가타 어쿠스틱스'의 음향 설계 기술 덕분으로, 공연장 전체에 균일하게 퍼지는 소리의 품질을 보여주었다. 특히 빈야드 스타일의 객석 배치와 최대 2.8초에 달하는 잔향 시간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음향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러한 뛰어난 음향 환경은 관객들로 하여금 음악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콘서트홀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SM CLASSICS LIVE 2025 with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은 K-Pop과 클래식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무대였다. 기존 클래식 팬뿐만 아니라 K-Pop 팬들에게도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민호의 오프닝 내레이션과 웬디의 협연이 몰입도를 높였으며, SM 아티스트들의 대표곡들이 클래식 명곡과 접목돼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즉,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K-Pop 팬들에게 클래식 장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
SM Entertainment는 오래전부터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하여 K-Pop과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왔으며, SM CLASSICS LIVE 2025에서도 이러한 음악적 유산을 오케스트라 편곡을 통해 확장했다. 이번 공연에서 타악기는 전자음 기반의 원곡 리듬을 대체하면서도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자연스럽게 융합되었으며, 팀파니, 스네어 드럼, 심벌즈 등의 활용을 통해 곡마다 독특한 리듬감을 부여했다.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끈 김유원 지휘자는 인터뷰에서 K-Pop 곡을 완전히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21세기 관현악'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EXO의 “으르렁(Growl)”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음악적 요소를 인트로를 포함한 곡 전체에 풀어냈고, SHINee 종현의 “하루의 끝(End of a Day)”은 전주에서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을 샘플링해 클래식과 K-Pop이 상호 보완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를 통해 SM CLASSICS는 단순한 크로스오버를 넘어 K-Pop과 클래식의 공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시도임을 보여준다.
https://youtu.be/g1PklpsCVZs?si=t2XAx3Qf16hBzEBs
[SM Classics] 서울시립교향악단 '으르렁 (Growl) (Orchestra Ver.)
https://youtu.be/puEmffjFeYQ?si=6RpQPb78oLSdRr10
[SM Classics] 서울시향 X 박인영 ‘하루의 끝 (End of a day) (Orchestra Ver.)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K-Pop이란 두 장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롯데콘서트홀의 뛰어난 음향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교한 연주, SM 클래식스의 창의적인 편곡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K-Pop의 예술적 확장을 동시에 이루며, 음악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도전이 계속되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융합이 더욱 발전하고, 클래식 분야에서도 새로운 K-한류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